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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거리두기’ 문화계 승자는?

입력 | 2020-05-06 03:00:00

네이버 ‘슈퍼엠’ 온라인 콘서트 7만명 관람, 매출 24억원 기록
넷플릭스, 작년대비 매출 28%↑… 국내 IPTV업계도 코로나 특수
역병 소재로 한 ‘킹덤2’도 흥행
개강연기로 청소년소설 판매 증가




코로나19가 문화계에 빗장을 건 두 달 동안에도 승자는 존재한다. 드라마에서는 시즌1보다 더 돌풍을 일으킨 ‘킹덤2’(왼쪽 사진)가 우뚝 섰고 공연계는 온라인 중계의재발견이 두드러졌다. 넷플릭스·세종문화회관 제공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생활 속 거리 두기로 바뀌었다. 코로나19로 인한 ‘문화계 가택연금’도 두 달여 만에 풀렸다. 닫히고 연기되고 취소됐던 2개월이었지만 뮤즈가 윙크를 보낸 승자는 있다.

○가요=슈퍼엠

지난달 26일 네이버 브이라이브를 통해 진행된 실시간 온라인 콘서트 ‘슈퍼엠·비욘드 더 퓨처’는 세계 109개국에서 7만5000명이 동시 관람했다. 유료 콘텐츠(관람권 최하 3만3000원)였음에도 매출이 24억 원을 넘었다. 지난달 19일에는 레이디 가가, 빌리 아일리시, 폴 매카트니, 엘턴 존 등이 참여한 글로벌 온라인 콘서트 ‘투게더 앳 홈’에도 한국 가수로는 유일하게 참여했다. 외신은 두 공연 모두 주목하며 슈퍼엠 관련 기사를 쏟아냈다.

○드라마=킹덤2

‘킹덤’ 시즌2는 세계에서 인기몰이를 했다. 참신한 소재와 세밀한 좀비 묘사 등 완성도에 더해 역병이 전국으로 퍼져 좀비를 양산하는 상황이 코로나19로 세계가 혼란에 빠진 현실과 비슷해 더 주목받았다. 3월 13일 공개 후 국내 ‘넷플릭스 오늘의 톱 10 콘텐츠’ 1위였고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등에서도 같은 부문 1위에 올랐다. 같은 달 27일 미국 영화·드라마 정보 사이트 IMDB 인기 순위에서 킹덤 1·2는 ‘왕좌의 게임’(10위)보다 앞선 9위였다.

○영화=인비저블맨

‘겟아웃’ ‘어스’ 제작진의 또 다른 ‘신선한’ 공포물 인비저블맨은 코로나19로 극장이 빙하기를 맞은 2월 26일 개봉해 지난달 말 기준 누적 관객 57만 명을 모으며 조용한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두 달 기준 관객 45만8304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다. 보이지 않는 존재에 위협당하면서도 끊임없이 싸우는 주인공 세실리아(엘리자베스 모스)는 역시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에 대항해 분투하는 관객과 겹친다.

○방송·통신=OTT IPTV

극장 나들이가 막히자 ‘방구석 관람’을 제공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IPTV는 신이 났다. 넷플릭스의 올 1분기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약 28% 증가한 57억6769만 달러(약 7조1219억 원)로 추산됐다. 1분기 글로벌 유료 가입자 수도 전망치의 2배를 넘은 1577만 명이었다. 왓챠플레이와 국내 IPTV업계 1∼3위인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도 코로나 특수를 누렸다.

○공연=온라인 공연 중계

지난달 공연계 매출액은 약 46억 원으로 1월(386억 원)의 8분의 1, 3월(91억 원)의 절반 수준이었다. 공연장 폐쇄로 공연 횟수도 크게 줄었다. 반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무료 공연 중계와 상영은 큰 인기를 끌며 공연문화의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기록용 영상 촬영이나 프레스콜 생중계부터 전막(全幕) 생중계, 실황 스트리밍 등으로 범위를 넓히며 매주 2, 3차례이던 온라인 공연 중계는 매주 15∼20회로 늘었다.

○출판=청소년소설

등교가 계속 늦춰지며 출판계는 지난해보다 많은 분야에서 매출이 늘었다. 그중에서도 청소년소설은 3, 4월 지난해 동기 대비 판매(교보문고 기준)가 121% 늘었다. ‘아몬드’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시간을 파는 상점’ 등이 이끌었다. 자녀교육서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41% 늘었다.

김재희 jetti@donga.com·김기윤·민동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