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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돈보다 앞선 ‘행복의 조건’ 1순위는…“좋은 가정 이루기”

입력 | 2020-04-29 09:39:00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3명은 행복의 조건 1순위로 ‘좋은 배우자와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한국인의 행복과 삶의 질에 관한 종합 연구’에 따르면, 성인 31%는 행복의 조건 1순위로 ‘좋은 배우자와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을 택했다.

이어 ▲‘건강하게 사는 것’(26.3%) ▲‘돈과 명성을 얻는 것’(12.7%) ▲‘소질과 적성에 맞는 일을 하는 것’(10.4%) ▲‘여가생활을 즐기는 것’(7.6%) 순이었다.

소득분위별로 보면, 하위 1분위는 ‘건강하게 사는 것’(40.8%)을 가장 많이 택했다. 반면, 소득분위가 높아질수록 ‘좋은 배우자와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의 응답률이 점차 높아졌다. 상위 5분위에서는 42.7%에 이른다.

다만, ‘건강하게 사는 것’의 응답률은 2분위부터 상위 5분위에 이르기까지 20% 내외로 ‘좋은 배우자와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이타적인 행위인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것’, ‘남을 위해 봉사하는 것’의 응답률은 1%에 미치지 못하는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행복의 경험이 개인적인 특성을 가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행복의 조건 2순위에서는 ‘여가생활을 즐기는 것’의 응답률이 22.5%로 가장 높았다.

이어 ▲‘건강하게 사는 것’(21.2%) ▲‘돈과 명성을 얻는 것’(13.4%) ▲‘소질과 적성에 맞는 일을 하는 것’(11.9%) ▲‘좋은 배우자와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10.9%) 순이었다.

연구원은 “1순위의 응답이 비교적 일부 선택지에 집중되는 것과 달리, 2순위의 전반적인 응답은 행복의 다양한 조건 간 응답률의 차이가 순차적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행복의 조건으로 본인의 건강과 사회적·경제적 성취, 의미 있는 타인과의 관계, 그리고 시간 사용 등이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소득분위별로 보면, 하위 1분위는 행복의 2순위 조건에 대해 ‘여가생활을 즐기는 것’(24.3%)과 ‘건강하게 사는 것’(23.9%)을 비교적 많이 선택했다.

이러한 경향은 2분위도 유사했는데, ‘건강하게 사는 것’(22.0%), ‘여가생활을 즐기는 것’(21.3%)의 순이었다.

연구원은 “여가 생활을 우선시하는 순위는 다르지만 3분위와 4분위 집단에서도 두 선택지의 응답률이 20% 내외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상위 5분위에서는 ‘여가생활을 즐기는 것’(20.0%), ‘건강하게 사는 것’(19.9%)의 응답률 차이가 거의 없었다. 특이점은 ‘소질과 적성에 맞는 일을 하는 것’의 응답률이 19.5%로, 다른 집단에 비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었다.

연구원은 “소득 수준이 높은 집단에서 행복한 삶을 위해 의미 있는 타인과의 관계·건강·시간 사용 등 일상생활의 조건과 더불어 일의 중요성이 두드러진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한편, ‘행복의 조건을 누리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은 약 70%로 나타났다. ‘매우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은 5.0%로, 4명 중 3명 정도가 현재의 조건에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