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들고 나가면 자동결제 등 AI-클라우드 접목 新유통기술 활짝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이마트24의 자동결제 셀프매장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신세계그룹 제공
이마트는 정 부회장의 지시로 2014년 유통 정보기술(IT) 연구 조직인 ‘S랩’을 신설하고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매장에 구현하는 실험을 해왔다. 대표적으로 2018년 국내 대형마트 최초로 자율주행 스마트 카트인 ‘일라이’를 공개했다. 각종 센서를 탑재한 일라이는 알아서 고객을 따라다니고 특정 상품의 위치를 안내하기도 한다. 카트에서 바로 결제도 가능하다. 이마트는 현재 일라이에 적용한 기술의 상용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서울 여의도에서 자율주행기술 전문 스타트업 ‘토르 드라이브’와 협업해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 ‘일라이고’를 2주간 시범 운영했다. 일라이고가 상용화되면 고객이 구매한 물건을 직접 가져갈 필요가 없다. 이마트 자율주행 차량의 배송으로 쇼핑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올해 2월 열린 ‘유로숍 2020’에서는 국내 최초로 신세계아이앤씨와 이마트 S랩이 공동 개발한 ‘매대스캔 로봇’도 공개했다. 매대스캔 로봇은 매장을 이동하며 상품 진열 상태를 파악하고 실시간 재고 관리를 해준다.
신세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의 관심사는 유통 기술 역시 고객의 관점에서 연구하는 것”이라며 “쇼핑의 재미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을 꾸준히 내놓겠다”고 말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