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상태, 검체 채취 적절성에 따라 검사 결과 달라질 수도"
국내 진단검사 유관단체들이 항원이나 항체를 이용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면역검사는 정확도가 낮아 도입하기에 위험하다고 밝혔다. 국내 코로나19 진단 중 최초 음성 판정이 나왔다가 양성으로 바뀌는 사례가 나온 것에 대해서는 검체 적절성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진단검사의학재단, 대한임상검사정도관리협회, 대한임상미생물학회, 대한진단유전학회, 한국검체검사전문수탁기관협회 등은 17일 오후 코로나19 진단검사 담화문을 내고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11일 미국에서 마크 그린 공화당 의원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한국의 코로나19 진단도구가 적절하지(adequate) 않아 비상용으로라도 미국에서 사용되는 것에 동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며 국내 코로나19 진단 적절성에 논란이 있었다.
이들은 또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음성에서 양성으로 바뀌는 것에 대해 “검체가 적절하게 채취됐는지가 매우 중요하며 환자 상태가 치료를 받아 감소하는 과정에서 양성이나 음성으로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시점이 존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신속면역검사 도입 여부에는 “항원이나 항체를 이용한 신속면역검사는 10여분 이내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신속성이 큰 장점이지만 정확도는 분자유전검사에 비하여 현저하게 낮아서 50~70% 정도에 불과하다”며 “틀린 결과로 인해 감염자가 진단받지 못한 상태로 자유롭게 돌아다니다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위험이 있다. 전 세계 모든 국가가 분자유전검사를 유일한 코로나19 진단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신속면역검사 도입이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또 “RT-PCR(유전자 증폭) 검사는 매우 적은 양의 바이러스를 수백만배로 증폭시키는 예민한 검사로서 검사과정의 여러 단계에서 하나라도 부적절하게 관리되면 잘못된 결과를 낼 수 있다”면서도 “우리나라의진단검사는 분자진단검사 우수검사실인증을 받은 의료기관에서 전문의들이 검사 전 과정을 관장해 판독하고 있으며 검사과정의 적절성을 최대한 유지하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