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인천 110명 코로나19 감염
26일 서울 강남구에서 두 명의 확진자가 나오며 이미 감염자가 나온 송파구, 서초구 등 이른바 강남 3구도 코로나19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강남구에서 27세 남성과 30세 여성이 코로나19 양성 확진자로 판명됐다”며 “두 확진자를 서울시립서남병원 격리병상으로 이송했다. 방역소독 등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27세 남성은 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고 이후 논현동 누나의 집과 중구 호텔을 찾았다. 그는 20일 지하철을 타고 을지로4가역에 도착해 30분가량 청계천 일대에서 산책했다. 30세 여성은 16일 대구 결혼식에 다녀온 뒤 압구정동 자택에 돌아와 피트니스센터를 찾아 개인 트레이너로부터 강습을 받았다.
중구 을지로의 SK텔레콤 T타워에 근무하던 직원도 양성 반응이 나와 26일부터 28일까지 건물을 폐쇄하고 방역작업에 들어갔다. 이 직원은 은평성모병원에서 가족을 간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에는 LS용산타워 근무자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건물이 폐쇄됐다. 강남 3구의 첫 번째 확진자는 19번 환자로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귀국한 뒤 5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대형 교회인 강남구 소망교회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소망교회는 이날 공지사항에 올린 긴급 게시물에서 “25일 경기 안양에서 5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21일 발현 증상이 나타나서 자택에서 자가 격리 중 25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확진 판정을 받은 이분은 소망교회 등록교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홍콩으로 출국했다가 올 1월 22일 귀국했고 19일 대구 출장을 다녀온 회사 동료와 업무 관계로 만났던 것으로 발표됐다”고 했다. 이 교회의 출석 신자는 4만여 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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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교인이 수도권에서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 대구 거주 신천지 교인인 111번 환자는 신용카드 영업을 위해 서울을 찾았다가 마포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 성남에 거주하는 25세 남성은 대구 신천지교회를 방문했다가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에 거주하는 70대 부부가 경기 남양주에서 26일 확진 판정을 받고 경기 고양 명지병원으로 이송됐다. 77세 남성과 72세 여성인 이들 부부는 신천지 교인으로 대구교회 예배에서 31번 환자와 접촉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6일 오후 7시 40분경 페이스북을 통해 “방금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부터 서울 소재 신천지 교인 2만8300명의 명단을 받았다”며 “사안이 엄중하고 다급한 만큼 하루 안에 전수조사를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출장, 결혼식 등으로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했다가 감염된 사례도 나왔다. 친척 결혼식 참석을 위해 대구를 다녀갔던 경기 김포 거주 30대 부부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예식장에는 31번 환자가 있었다. 이 부부의 16개월 딸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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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호 will@donga.com / 수원=이경진 기자 / 김갑식 문화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