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기준 시장점유율 첫 30% 돌파… 판매수량 기준으로도 19% 1위 中 저가제품 대대적 공세에도 프리미엄 시장 개척 전략 먹혀 LG전자 2013년 출시한 OLED, 작년 누적 판매량 500만대 돌파
LG전자도 2013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500만 대를 넘기는 실적을 냈다.
19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30.9%의 점유율로 2006년부터 시장 점유율 1위 기록을 이어갔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30%대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다. LG전자(16.3%) 소니(9.4%) 하이센스(6.4%)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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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전체 TV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년 늘고 있는 QLED TV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QLED TV 판매량이 532만3000대로 전년(259만9000대)보다 갑절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QLED TV 판매량은 지난해 약 597만 대여서 이 시장에서 팔리는 TV 대부분이 삼성전자 제품이라는 뜻이다. QLED TV는 선명한 화질이 특징으로 QLED 8K의 경우 기존 초고화질(UHD) TV보다 4배 많은 3300만 개 이상의 화소가 들어 있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면서 삼성전자는 자연스럽게 고가·초대형 화면 시장에서도 점유율 우위를 이어가게 됐다.
TV 시장에서 고가 제품군은 보통 2500달러(약 297만 원) 이상 가격대 제품을 의미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고가 TV 시장에서 절반 이상(52.4%)을 팔았다. 2위인 소니(24.7%)와의 격차도 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화면 크기 75인치 이상인 초대형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삼성전자의 지난해 점유율은 49.6%로 2위인 소니(19.1%)를 크게 앞섰다. 세계인이 보유한 고가·초대형 TV 2대 중 1대는 삼성 제품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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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도 프리미엄 시장 경쟁을 가속화했다. 지난해 전체 OLED TV 판매량(299만 대) 가운데 LG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5.2%(165만 대)였다. LG전자가 2013년 OLED TV를 출시한 이래 누적 판매량은 545만 대에 이른다. 업계는 2023년 OLED TV 출하량이 연간 10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다.
전문가들은 올해 유로 2020과 도쿄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어서 프리미엄 TV 시장의 성장을 전망한다. 삼성전자는 QLED 8K 제품군을 앞세워 고가 제품 시장의 우위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는 올해 고화질 제품군에서 판매량이 늘어날 수 있어 프리미엄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