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론 최(왼쪽)가 더 할리우드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대답하고 있다. (더 할리우드 리포터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 소식에 봉준호 감독과 출연 배우 못지않게 조명을 받는 인물이 있다. 바로 봉 감독의 통역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는 최성재(샤론 최)씨다.
10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봉준호 감독의 통역사 샤론 최를 위한 박수갈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봉 감독의 통역사로 함께 아카데미 무대에 오른 최씨를 조명했다.
지난해 5월 프랑스 칸국제영화제부터 봉 감독과 호흡을 맞춘 최씨는 시상식뿐만 아니라 각종 TV쇼에 함께 등장하며 봉 감독 특유의 유머와 달변을 적절하고 매끄럽게 전달하는 통역사로 이름을 꾸준히 알려왔다.
CNN은 이날 봉 감독이 국제극영화상 수상 소감에서 “아침까지 밤새 술을 마실 준비가 됐다”고 말한 것을 전하며 “열심히 일한 최씨도 한잔 하길 바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달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직후 미국 연예매체 ‘더 할리우드 리포터’는 “당신도 스타가 됐다”며 최씨에게 마이크를 건네기도 했다.
봉 감독 역시 “그는 큰 팬덤을 가졌다”며 “그는 완벽하다. 우리는 언제나 그에게 의지하고 있고, 훌륭한 영화감독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영화계에 따르면 20대 중반인 최씨는 전문 통역가가 아니며 한국 국적으로 미국에서 대학을 나와 영화를 공부했고, 본인의 영화도 촬영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영화적 맥락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매끄러운 번역이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트위터에서는 그가 영화감독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거친 부분은 부드럽고 품위 있게, 강조하려던 부분은 더 날카롭고 유머러스하게 실시간으로 다듬어서 통역하는 걸 보면 너무 대단하다. 이 분의 영화가 궁금하다”는 트윗이 올라와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고 있다.
최씨가 통역가가 아니라 영화감독으로 주목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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