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박희수 제주시 갑 선거구 예비후보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1.15 /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이 4선 중진인 강창일 의원의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제주시 갑 선거구를 전략공천 대상지로 선정하자 그간 제주시 갑 선거구에서 표밭을 다져 온 민주당 예비후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박희수 예비후보(58·전 제주도의회 의장)는 15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주민의 결정권을 무시하고 중앙에서 일방적으로 특정인을 지역의 후보로 내세우는 전략공천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그는 이어 “중앙당의 일방적 결정은 후보자 뿐 아니라 도민들도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략공천에 따라 향후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밀실야합에 의한 전략공천을 주도한 세력으로 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글부글한 건 이날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친 문윤택 예비후보(52·제주국제대 교수)도 마찬가지였다.
문 예비후보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경선을 통해 민심이 어디로 향하는지 확인한 뒤 후보를 내는 게 절차상 맞지 않느냐”며 “경쟁력 있는 사람이 있으면 지역으로 보내면 될 뿐이다. 왜 전략공천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그는 “탈당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략공천 대상지만 결정된 것이지 아직 인물이 결정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문재인 대통령 팬 카페인 ‘문팬’ 제주지역 대표 김상균씨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도민 의견수렴이나 객관적 지표 없이 전략공천이 이뤄진다면 대표직을 사퇴하고 뜻이 같은 문팬 회원, 민주당 권리당원과 함께 저항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제주시 갑 선거구의 경우 대표적인 제주 출신 친문 인사인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제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