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바다 정화의 열망, 방제장비의 국산화로 이어지다

입력 | 2019-12-24 09:00:00

사진제공=㈜성동마린


[해양수산 추천 스타트업]④ ㈜성동마린, 국내 자체 기술로 ‘KOSED-65 모델’ 개발

수륙양용보트는 자동차에 사용되는 기술과 선박기술 모두가 요구되는 분야인 만큼, 상당 수준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분야이다. 이 분야에서 ㈜성동마린(이하 성동마린)은 국내 최초의 수륙양용보트를 개발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전문기업이다.

2014년 독자기술로 수륙양용보트의 개발을 완료하였고, 그에 관한 특허 6건을 취득했다. 부산국제보트전시회에서 올해의 보트상을 수상하며 해외 구매자들로부터 수많은 러브콜을 받았을 만큼, 이 분야에서는 선도적인 기술력을 가진 회사였다.

보다 앞선 기술로 바다를 향한 도전을 이어가던 성동마린에게, 태안 기름 유출 사고와 같은 환경오염 문제들은 언제나 가슴에 응어리진 과제와도 같았다. 그런 성동마린에 새로운 길이 열린 것은 해양환경공단과의 인연 덕분이었다.

바다를 오염시키는 크고 작은 문제들은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온다. 그렇기에 이를 방제할 수 있는 기술은 미리 준비되어야 하는데, 바다, 호수, 강 등에서 발생하는 불용성 폐유, 기름과 지방 등을 회수하는 유회수기(Oil Skimmer) 분야는 상당 부분 수입품에 의존하는 현실이었다. 그렇게 비싸게 수입해 온 제품은 막상 크고 무거워 사용이 불편했고 소음과 매연이 발생했으며 감전의 위험도 있었다.

사진제공=㈜성동마린

3년여 전, 해양오염 방제장비의 국산화 방안을 모색하던 해양환경공단과의 인연으로 성동마린은 국내산 유회수기 개발에 뛰어들었다. 보트를 개발하는 회사로서, 깨끗한 바다를 만드는 기술 개발은 성동마린에게는 숙명과도 같은 과업이었기에, 오랜 시간 연구 개발에 투자하였고, 마침내 2019년 1월 KOSED-65 모델 개발에 성공했다.

KOSED-65 유회수기는, 시간당 회수량이 약 7.3톤, 360드럼, 200리터에 달할 만큼 우수한 성능을 갖췄으면서도 무게는 경쟁사에 대비해 가벼웠다. 또한 감전의 위험을 없앴고 원격조정이 가능함에도 비용은 더 저렴했다. 이 분야에서 성동마린은 해양환경공단과 공동특허를 취득했고, 해양수산 신기술 NeT 과 메인비즈 인증을 획득했다. 그리고 해양수산부에 의해 유망 스타트업으로 선정되었다.

특히 미국, 필리핀, 스페인, 호주,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프랑스 등 15개 국가에 수출 지사를 확정하며 대내외적으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성동마린은 신기술 개발에 힘입어 최근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KOSED-65 유회수기를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크기와 종류에 맞춰 출시할 예정이고, 플라스틱 수거 로봇 개발 등 깨끗한 바다를 위한 새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성동마린의 윤중호 이사는 “유회수기처럼 특정한 상황에 필요한 제품뿐 아니라, 플라스틱 수거와 같이 상시 활용이 필요한 제품 개발에도 노력하고 있다”며 “환경오염은 비단 국내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제품이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