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예능프로그램 ‘1박2일’. 사진제공|KBS
KBS 2TV 예능프로그램 ‘1박2일’ 방송 재개와 맞불려 연쇄적 편성 이동을 시도한 각 방송사의 대표 예능프로그램들이 모두 성공을 거뒀다.
8일 시즌4로 돌아온 ‘1박2일’은 15.7%(닐슨코리아·전국기준)를 기록했다. 3월10일 방송한 시즌3 마지막 회에서 기록한 14.4%보다 높은 수치다. 시즌3 출연자인 가수 정준영이 불법 동영상 촬영과 유포로 물의를 일으킨 여파로 제작이 중단된 지 9개월 만에 재개, 프로그램 신뢰도 하락에 대한 악조건 속에서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원년멤버 김종민을 중심으로 새 멤버로 합류한 연정훈, 문세윤, 딘딘, 김선호, 빅스 라비가 이색 조합의 신선함을 제공하며, 서로 좌충우돌하면서 프로그램에 적응하려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이날부터 토요일 오후 6시30분에서 일요일 밤 9시15분으로 옮겨 방송했다. 8일 11.7%를 기록해 시간대 옮기기 직전인 15.8%보다 수치는 떨어졌지만 충성도 높은 고정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개그콘서트’가 이 시간대에서 4~5%대로 약 2년간 고전해온 결과를 한 번에 만회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이 시간대에 다시 경쟁력을 불어넣은 셈이다.
특히 이 시간대 최강자로 꼽혀온 SBS ‘미운 우리 새끼’(15.1%)와의 맞대결에서도 크게 뒤지지 않았다. 오히려 ‘미운 우리 새끼’가 지난주 기록한 19.1%에서 하락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개그콘서트’는 거의 18년간 일요일 밤 9시대를 지켜오다 토요일 밤으로 이동했지만 시청률 타격은 크지 않았다. 그동안 워낙 부진해 방송사 입장에서는 종전 기록인 4.9%를 그대로 유지했다는 점에서 안도하고 있다.
KBS 예능센터 이훈희 제작2본부장은 9일 “‘1박2일’은 시간대 변경 고민도 했으나 ‘1박2일=6시30분’의 상징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며 “안정적으로 안착하기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부분이지만 프로그램 간 긍정적 영향이 미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