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새 원내대표 포함 낮 12시 회동 소집키로 '필리버스터 철회-패스트트랙法 상정 연기' 중재할 듯
문희상 국회의장이 9일 내년도 예산안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등의 국회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20대 마지막 정기국회의 파국을 막기 위한 막판 중재에 나선다.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문 의장은 이날 자유한국당의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는대로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을 포함한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 회동을 소집키로 했다.
회동 시간은 낮 12시로 잠정 결정했지만 한국당의 원내대표 경선 종료 시간에 따라 늦춰지거나 당겨질 수 있다.
이를 위해 이날 실무단 회의와 원내대표급 회동을 잇달아 열어 선거법 개정안 단일안을 도출하고 예산안과 패스트트랙 법안을 최종 점검할 예정이다.
이들은 전날 회동에서 예산안, 선거법 개정안, 공수처 설치법,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형사소송법 및 검찰청법, 유치원 3법 순으로 안건 상정 순서를 정한 상태다.
한국당은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로 패스트트랙 법안을 결사저지하겠다고 예고한 상태여서 이대로 본회의가 열릴 경우 20대 마지막 정기국회는 파국으로 끝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문 의장은 한국당의 새 원내대표가 참여하는 3당 원내대표 회동을 통해 파국을 피하기 위한 출구 모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의장은 지난 6일에도 이 같은 중재안을 내놓으며 3당 협상을 유도했지만 한국당의 반대로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임기 만료를 눈앞에 둔 나경원 원내대표의 불참으로 3당 회동도 성사되지 않았다.
한국당이 이날 필리버스터를 철회하면 여야가 오후 본회의에서 ‘민식이법’과 ‘유치원3법’을 비롯한 민생법안을 처리하고 정기국회 회기 종료 뒤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에 대한 협상을 하자는 게 문 의장의 구상이다.
문 의장은 최대한 여야 협상을 기다리겠지만 정기국회 폐회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남은 이틀을 그냥 흘러보낼 수는 없다는 생각이어서 한국당이 문 의장의 중재안을 재차 거부할 경우 패스트트랙법 상정 수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당의 새 원내대표가 어수선한 당내 상황을 이유로 말미를 조금만 달라고 요청할 경우 문 의장이 이를 받아들여 본회의 개의를 늦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