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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가 급했다. ‘맛남의 광장’은 당장 시작해야 했다.”

입력 | 2019-12-05 13:38:00

백종원. 동아닷컴DB


백종원이 5일 SBS 예능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을 새롭게 내놨다. 프로그램은 백종원과 개그맨 양세형, 그룹 슈퍼주니어 김희철, 가수 겸 연기자 김동준이 지역 농수산물을 이용한 메뉴를 고속도로 휴게소, 철도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공간에서 파는 과정을 담는다.

핵심은 ‘농수산물 부흥’이다.

5일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식당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백종원은 “올해 양파나 마늘처럼 과잉 생산돼 가격이 폭락한 농수산물들이 많다. 농어민들도 생산을 포기할 정도로 힘든 상황”이라며 “지역특산품을 쉽게 조리해 먹는 방법을 알려 소비를 늘리자는 취지에 공감해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매주 수요일 방송하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과 연달아 방영한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이미지 소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24일 종영한 tvN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2’ 등 각종 요리프로그램도 내놓아 “자기복제가 아니냐”는 지적도 잇따른다.

백종원은 그 돌파구로 ‘진정성’을 내세웠다.

그는 “잇단 편성이 난처하고 걱정은 된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한시가 급한 포맷이라 지금 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더본코리아의 대표이사이기도 한 그는 “프로그램의 주제의식은 나의 미래와도 직결돼 있다”며 “어떻게 해서든 지역 농산물을 알려 소비자의 실제 구매로 이어지도록 해야 산업이 부흥하고 좋은 재료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출연하는 각 프로그램들은 서로 색깔이나 무게감이 다르다”며 “이번에는 조금 무겁고 진지하다. 나 또한 다른 프로그램보다 외식 관련 아이디어를 아낌없이 뽑아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고 사명감을 전했다.

그런 만큼 단순한 출연에만 그치지 않는다. 백종원은 최근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을 만나 제작지원을 받았다. 정 부회장을 설득해 메뉴에 쓴 지역 농수산물을 마트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제작발표회에서 요리 시연도 자처했다. 행사 시작 1시간30분 전인 오전 9시부터 준비해 취재진에게 즉석에서 감자치즈볼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줬다. 재료 준비도 직접 신경 썼다.

행사에 참석한 김희철은 “전부 백종원의 아이디어”라며 “우리가 직접 요리해서 보여줘야 프로그램의 취지가 시청자에게 금방 가닿을 것이라고 독려했다”고 밝혔다.

백종원은 “‘맛남의 광장’만큼은 시청률보다 판매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청자의 식자재를 향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과 어려운 농어민을 돕는 게 이번 프로그램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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