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미성년자 성학대 의혹을 은폐하려 한 미국 뉴욕주 버펄로 주교가 임기 2년을 남기고 결국 사임했다.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 교구 소속 리처드 멀론 주교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바티칸 교황청이 밝혔다. 버펄로 교구는 새 주교가 임명될 때까지 올버니 교구의 에드워드 샤펜버거 주교가 맡는다.
이로써 멀론 주교는 임기 2년을 남기고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됐다.
그는 사임하면서 서신을 통해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성취했지만, 결속과 치유를 하지 못해 분열과 상처를 남겼다는 것이 솔직한 평가”라며 “버펄로 교구는 화해와 치유, 회복을 더 잘 이끌어낼 수 있는 새 주교가 더 잘 섬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엔 아동 성폭력 은폐 논란에 휩싸인 도널드 우얼 미 워싱턴대주교가 사임했다. 우얼 추기경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일어난 성직자들에 의한 아동 성학대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페한 의혹을 받았다.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 중 한 명이었던 버나드 로 전 보스턴 대교구장(2017년 12월 선종)도 교구 내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사실을 은폐한 책임을 통감하고 2002년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