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거장 프랭크 게리 설계작 첫선, 수원 화성-동래학춤서 영감 받아 내부는 美작가 피터 머리노가 설계… 세계적 디자이너 작품 55점 비치 4층 전시장 ‘에스파스 루이비통’엔 조각가 자코메티 컬렉션 8점 전시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에 문을 연 ‘루이비통 메종 서울’. 프랭크 게리가 외관을 맡아 흐르는 듯한 유리 테라스를 추가했다(왼쪽 사진). 피터 머리노는 내부 설계를 담당해 다양한 예술 작품과 디자인 가구를 활용했다. 루이비통 제공
프랭크 게리
지하 1층, 지상 4층인 ‘청담 메종’은 2000년 개관한 루이비통 글로벌 매장을 리모델링하고, 주얼리와 시계, 디자인 제품인 ‘오브제 노마드’를 포함시켜 새롭게 재편한 공간이다. 외관 설계를 맡은 게리는 높은 성벽에 기와를 올린 수원 화성과 도포를 휘날리는 ‘동래학춤’의 움직임에서 영감을 얻었다. 클래식 음악과 무용을 좋아하는 그는 동래학춤의 역동적인 아름다움에 매료됐다고 한다.
회색과 흰색의 무채색 건물에 1층 쇼윈도 공간은 원색을 뽐내는 나무 조형물을 설치해 대조를 이룬다. 청담 메종의 오픈을 기념해 게리가 직접 디자인한 작품으로, 종이를 손으로 구긴 듯한 형태가 돋보인다.
4층 에스파스 루이비통에서 열리는 ‘알베르토 자코메티’전 전경(왼쪽 사진)과 디자인 가구 컬렉션인 캄파나 형제의 봄보카 소파(오른쪽 사진). 루이비통 제공
지하 1층은 남성 컬렉션으로, 지상 1, 2층은 여성 컬렉션과 액세서리, 향수, 파인 주얼리로 구성된다. 3층은 맞춤형 쇼핑을 할 수 있는 프라이빗 살롱이다. 4층에는 전시장으로 운영하는 ‘에스파스 루이비통’이 있다. 일본 도쿄, 독일 뮌헨, 이탈리아 베네치아, 중국 베이징에 이어 다섯 번째로 열린 ‘에스파스 루이비통 서울’은 개관을 기념해 알베르토 자코메티 특별전을 개최한다.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의 소장품 중 자코메티 작품 8점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작품 다수는 지난해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알베르토 자코메티’전에도 소개됐다. 이 공간은 프렌치 레스토랑, 예술가와의 대화, DJ파티 등 다양한 용도로도 사용할 예정이다. 전시는 내년 1월 19일까지.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