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방위상이 최근 태풍 피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자신을 ‘비를 몰고 다니는 사나이’라고 소개한 데 따른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NHK 등에 따르면 고노 방위상은 29일 열린 참의원(상원) 외교방위위원회에 출석, 해당 발언에 대해 “자위대 제군이 거듭된 태풍 등 재해 때문에 전력을 다해 (인명구조·피해복구 등)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 그 처우개선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말씀드린 것이었다”면서도 “불쾌감을 느낀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고노 방위상은 전날 오후 후원회 모금 행사에 참석 당시 “난 지역에서 종종 ‘아메오토코’(雨男·‘비를 몰고 다니는 사나이’라는 농담조 표현)로 불린다. 내가 방위상이 되고 나서 벌써 태풍 3개(가 일본에 왔다)”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현지 언론들도 이 같은 점을 들어 “고노 방위상이 크게 문제시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경솔했다”고 지적했던 상황.
자민당 ‘2인자’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 또한 고노 방위상의 이번 발언 논란에 대해 “일일이 평가하거나 주의를 줄 입장은 아니지만, 가능한 한 비판의 대상이 되는 건 피하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노 방위상은 자민당 중의원(하원) 의원(8선)으로 2017년 8월 외무상에 임명된 뒤 올 ‘9·11 개각’에서 방위상으로 자리를 옮겼다.
고노 방위상은 특히 ‘고노 담화’의 주인공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중의원 의장의 아들이란 점에서 2년 년 전 외무상 발탁 당시엔 ‘한일관계 개선 등에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가 외무상으로 재임하는 동안 일본 정부는 자국 기업들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피해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수출규제 강화 등의 조치를 취해 양국 관계가 더 악화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