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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82억짜리 ‘인보사’ 연구…“코오롱 계획변경에 문제파악 놓쳐”

입력 | 2019-10-15 14:19:00

정춘숙 의원 "국가연구개발과제 평가 내실화 필요"




정부가 ‘인보사케이주’(인보사) 개발에 82억원을 들였지만 코오롱생명과학이 연구계획서를 변경하면서 성분 문제 파악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보사는 연골세포가 담긴 1액과 연골세포 성장인자(TGF-β1)를 도입한 형질 전환 세포가 담긴 2액으로 구성된 세계 최초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로 2017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미국 검사법에 맞춰 제품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올해 3월 2액이 연골세포가 아닌 종양 유발 가능성이 있는 신경세포로 밝혀져 허가가 취소됐다.

이와 관련해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코오롱생명과학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정부로부터 82억1000만원을 투자받았다.

하지만 국가 연구개발비가 지원된 5개 세부과제 현장실태조사 결과 대부분 과제가 엉터리였다는 게 정 의원 지적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초기 계획서에 ‘유전자 변형 연골세포의 특성 분석’을 포함했는데 “2액은 추가 특성 분석이 필요 없다”고 판단해 연구내용을 변경했다. 당초 계획대로 연구를 진행했다면 형질전환 세포인 2액이 정상 연골세포와 다르다는 점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라고 정 의원은 전했다.

연골세포 대량배양 시스템 개발 과제 때는 세포 기능·특성·유효성 평가 등이 명확하게 수행되지 않는 등 주체적인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고 연구 노트엔 작성 원칙과 맞지 않게 실험 방법, 실험재료, 구체적 결과 등이 부실하게 기록됐다.

정 의원은 “복지부와 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 2016년 7월 1차연도 중간평가를 실시했지만 요식적인 평가에 그쳤다”면서 “국민의 소중한 세금이 사용되는 국가연구개발과제에 대한 평가체계의 내실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