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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금리인하 압박에도…파월 “연준, 정치로부터 완벽히 자유로워야”

입력 | 2019-10-08 15:48: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준은 정치로부터 완벽히 자유로워야한다”고 밝혔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파월 연준의장은 7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고(故) 마리너 에클스 전 연준 의장에 대한 다큐멘터리 시사회에 참석해 “연준 의장의 관점에서 그(에클스 전 의장)는 누구보다 오늘날 미국이 정치적 압박과 무관하게 장기적으로 경제에 최적의 결정을 할 수 있는 독립적인 중앙은행을 가질 수 있도록 힘썼다”며 에클스 전 의장의 노력을 강조했다. 에클스 전 의장은 1934~1948년 연준 수장을 지내며 중앙은행 독립의 기초를 닦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파월 의장은 ‘중앙은행의 경영은 정치의 통제, 사적 이익의 위험으로부터 완벽하게 자유로워야 한다’는 에클스의 말을 인용해 짧은 연설을 마무리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 않는 전략을 이어갔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은 “파월의 이 발언은 트대통령이 전례 없이 연준에 대한 공개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트위터에 연준에 ‘멍청하다(clueless)’는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금리를 인하해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연준은 7월 이후 무역 긴장, 세계 경제성장 둔화, 낮은 인플레이션에 따라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