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에 대해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살해 계획을 자신이 알지 못했다고 말해 ‘최고 책임자’로서의 도의적인 책임이라고만 시사한 것이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PBS 중동 전문 다큐 프로그램 ‘프론트라인’ 기자인 마틴 스미스와 지난해 12월 가진 인터뷰에서 “내 감시 하에서 일어난 일이라 모든 책임을 진다”고 말했다. 그가 이 사건에 대한 책임을 언론에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10월2일이면 카슈끄지가 목숨을 잃은지 1년이 된다. 10월1일 PBS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내보낼 예정이다. 하지만 왕세자의 모습이나 목소리는 직접 담기지 않는다.
또 어떻게 암살단이 왕세자의 전용기를 타고 터키 이스탄불로 여행할 수 있었는지도 묻자 왕세자는 “나는 일을 맡아서 하는 관리들과 장관이 있으며 이들은 책임이 있다. 이들은 그렇게 할 권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카슈끄지는 사우디 왕실로부터 반체제 인사로 낙인찍힌 뒤 미국으로 도피해 WP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결혼 관련 서류를 떼기 위해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을 방문했다 살해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