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티브, 글로벌 부품업체 ‘델파이’로부터 분사 현대차그룹-앱티브, 내년 합작법인 설립…약 5조 원 투입 2022년까지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 完 목표
24일 자율주행 기술 평가 전문업체 내비건트리서치에 따르면 이번에 현대차그룹과 조인트벤처(JV)를 맺은 ‘앱티브(APTIV, Aptiv Technologies Limited)’는 올해 이뤄진 자율주행 기술 평가에서 구글 웨이보와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앱티브는 지난 2017년 12월 차량용 전장부품 및 기술 업체 ‘델파이(Delphi)’로부터 분사한 자율주행 및 전장부품 기술 선도 업체다. 자율주행 기반 모빌리티 사업에 초점을 맞춰 설립됐으며 회사 분할 당시 기술 개발을 통해 저렴한 자율주행 기술 공급을 목표로 삼았다. 자율주행 기술 관련 유망 업체로 꼽히던 오토마티카와 누토노미 등 자율주행 관련 스타트업을 인수했으며 로보택시 시범서비스 등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감지시스템과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컴퓨팅 플랫폼, 데이터 등 자율주행 및 전기차 관련 기술 역량을 강화했다.
업계에 따르면 앱티브는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주요 파트너십을 체결하지 않고 있어 현대차그룹과 보다 밀접한 제휴가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재무 및 기술적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자율주행 관련 첨단 기술 내재화를 추진하며 글로벌 선두업체와 기술격차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측은 합작법인이 오는 2022년까지 완전 자율주행 기술 플랫폼 개발을 완료하고 완성차를 활용한 시범운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완전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양산차는 2024년 출시한다는 목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번 협력은 인류 삶과 경험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함께 전진하는 중대한 여정이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 분야 최고 수준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와 현대차그룹 역량이 결합돼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하고 글로벌 자율주행 생태계를 선도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앱티브는 안전과 효율을 중요하게 여기는 기술 선도 업체로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미래 방향성과 일맥상통한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