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에서 협정문에 서명하겠다는 목표로 야심차게 시작됐던 미국과 일본 간 무역 협상이 난기류를 만난 분위기다. 일본이 미국이 원하는 농산물 시장 개방은 일찌감치 들어줬지만 정작 자신들이 원하는 자동차 관세 철폐에 대해선 진전이 없기 때문에 망설이는 듯 보인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미일 양국이 무역협상을 가진 후 일본산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관세와 관련해 어떠한 반응도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일 무역적자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자동차 부문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 하지만 일본으로선 이번 협상에서 일본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철폐를 얻어내는 걸 가장 중점으로 두고 있었으니 이견이 클 수밖에 없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일본은 이번 협상에서 추가 관세 부과를 부과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함께 자동차 관세와 관련해 ‘일몰 조항’을 합의문에 삽입하길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몰조항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위협을 할 경우 미국산 농산물 관세 혜택을 포함해 이번 합의의 효력을 바로 중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내용의 합의안을 거부하면서 협상은 교착 상태라고 NYT는 전했다. 이에 따라 미일 양국이 앞으로 몇 주 안에 협정 체결을 마칠 수 있을지를 두고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일본은 아직은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신임 외무상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협상 후 기자들과 만나 “이틀 뒤 좋은 소식이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한 상당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