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혐오’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노숙자들이 로스앤젤레스(LA)와 샌프란시스코의 위신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발언을 해 공분을 샀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숙자들을 도시 외곽에 있는 미사용 연방항공청(FAA) 시설에 몰아넣어 내년 미 대통령 선거 전에 캘리포니아 노숙자 위기를 해결하겠다고 자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주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LA와 샌프란시스코 같은 도시들이 노숙자들이 점령해 파괴되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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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들은 (이사 직후) 갑자기 (노숙자들이 사는) 텐트를 보게 된다. 수백개의 텐트와 그들의 사무실 건물 입구에 살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은 다시 떠나고 싶어한다. 샌프란시스코와 LA 사람들은 진절머리가 날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노숙자들을 향해 “혐오스럽다” “역겹다” 등의 발언을 해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주 노숙자 수는 약 13만명으로 추산되며, 이 중 약 5만9000명이 LA카운티에 살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 노숙자 문제를 국가적 ‘망신’(disgrace)으로 규정하고 측근들에게 노숙자를 거리에서 몰아내기 위해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한 개별 테스크포스(TF) 창설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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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벤 카슨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이 이날 직접 샌프란시스코를 찾았고, 지난 주에는 트럼프 정부 관리 몇 명이 직접 LA를 방문해 시정부 관계자들과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WP는 “연방정부가 노숙자를 정리할 권한이 있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