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 피격 사건을 조사 중인 미국과 사우디 조사단은 이번 공격이 이란 기지에서 시작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CNN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조사단 활동을 잘 알고 있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공격에는 드론뿐만 아니라 저고도로 비행하는 크루즈(순항) 미사일도 활용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사단은 현재 드론과 크루즈 미사일 등 발사체가 사우디 아브카이크 단지 북쪽에서 날아와 공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들 발사체가 미국과 사우디의 방공망이 밀집한 페르시아만 상공을 회피해 석유 시설을 타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사우디 사막에서 목표물에 도달하지 못한 미사일 잔해가 발견됐다며, 이 중 일부는 예멘 후티 반군이 운용하는 쿠즈(Quds)-1 크루즈 미사일로 보인다고도 전했다.
쿠즈-1은 단거리 미사일로, 사거리를 고려한다면 예멘이 아닌 이란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CNN은 설명했다. 후티 반군의 근거지와 사우디 석유시설 사이 거리는 1350km 이상이다.
AFP통신,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NYT) 등 다른 외신도 미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공격이 이란 영토에서 시작됐으며, 드론 및 크루즈미사일이 활용됐다고 보도했다.
한 당국자는 로이터 통신에 “엄청난 포렌식 증거를 제시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공격이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고 확신했다.
이와 관련해 이란은 줄곧 사우디 석유 시설 공격은 자신의 소행이 아니라고 맞서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