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정유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의 배후를 두고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미국 외교안보전문지 내셔널인터레스트가 이란의 드론 등 소위 비대칭(asymmetric) 무기가 미 안보에 끼칠 위협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드론은 천문학적 비용이 필요한 탄도미사일과 전투기 등에 비해 값싸고 운용이 쉬울 뿐 아니라 파급 효과도 크다고 우려했다.
이 잡지 온라인판은 15일 “이란은 20년간 무장 민병대, 사이버 공격, 드론 등을 활용한 비대칭 공격력을 키워왔다. 이란이 3월 대규모 드론 훈련을 실시하는 등 드론을 차세대 공군력의 중심에 두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이란 드론이 걸프만을 지나는 서방 유조선에 반복해 근접 비행해 온 사례를 들며 “걸프만을 지나는 모든 선박을 감시할 수 있으며 원할 때 언제든 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 잡지는 이란의 드론 기술이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 레바논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등 소위 중동 ‘시아파 벨트’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란이 시아파 세력에 드론 등 각종 무기를 공급하며 실전 경험을 풍부하게 쌓은 것이 이란을 군사 강대국으로 만드는 토양이 되고 있다는 뜻이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