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전북도, 농업중심도시 위상 회복했다

입력 | 2019-09-16 03:00:00

작년 농가소득 전국 3위로 급상승… 농가부채 줄고 소득은 수직 상승
농민·농업·농촌을 즐겁게 만드는 송하진 지사 ‘삼락농정’ 정책 효과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스마트 기술로 토마토를 재배하는 장수군의 한 시설온실을 찾아 농민에게서 현장의 어려움에 대한 의견을 듣고 있다. 전북도 제공


전북도가 농업중심도시의 위상을 회복하고 있다. 15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 농어업은 지역경제의 8∼1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산업이다. 이에 따라 전북도는 주력 산업 중 하나인 농어업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 그럼에도 전북 농어업은 농가소득 등 농어업 관련 각종 지표에서 후순위를 면치 못했지만 최근 들어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5월 발표한 ‘2018년 농가 및 어가 경제조사 결과’를 보면 농가소득의 경우 2017년 3523만5000원에서 작년 4509만 원으로 985만5000원 늘었다. 2017년 9위에서 지난해 3위로 급상승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28%)은 전국 광역시도 중 가장 높다.

농가 건전성을 나타내는 농가부채는 2017년 2577만2000원에서 지난해 2534만1000원으로 43만1000원 줄어 3위에서 7위로 내려갔다. 농가부채는 줄고 소득은 수직 상승하면서 전북 농어업이 정상 궤도를 걷고 있는 셈이다.

수출도 크게 늘었다. 7월 말까지 2억977만 달러로 전년 동기(1억8567만 달러)보다 13% 늘었다. 전국 평균(3%)의 4배 이상이다.

전북 농어업의 성장은 송하진 도지사가 도정을 맡은 2014년 이후 많은 공을 들인 ‘삼락농정(三樂農政)’ 정책이 현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삼락농정은 농민과 농업·농촌, 이 3가지를 즐겁게 만들겠다는 송 지사의 공약이다.

전북도는 농민과 농업·농촌이 즐겁기 위해서는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돼야 한다는 점에 방점을 찍었다. 농민이 절반 이상 참여하는 10개 분과의 삼락농정위원회를 꾸려 현장에 꼭 필요한 정책을 발굴해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 사업은 ‘주요 농산물 최저가격 보상제’다. 3년간 시범운영을 거쳐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이 제도는 농민과 협의를 거쳐 8개 농산물의 기준가격을 정한 뒤 가격이 이에 미치지 못하면 보상을 해 주는 방식으로, 전북도가 처음 도입했다. 전북도는 또 농번기 여성 농민들이 농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마을 공동급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농촌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정부 공모사업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800억 원의 국가예산을 확보해 생활환경 개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내년부터는 농촌에 살면서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보존하고 있는 농민들에게 연 1회 60만 원의 가칭 ‘농민공익수당’도 지급할 예정이다. 최재용 도 농축수산식품국장은 “민선 6기부터 공을 들여온 삼락농정이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현장 목소리를 토대로 정책을 마련하고 실천해 농도 전북이 농생명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하진 전북지사 “공익가치 반영”… “내년부터 농민들에게 공익수당 지급할 것”▼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15일 “외면받아 온 농업의 공익적 가치와 중요성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지사는 “농업과 농촌은 지속적인 생산 활동을 통해 우리 것을 지켜내는 공익적 가치를 유지해 왔지만 시장 가격에는 이런 가치가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이를 묵묵히 수행하는 농민들에게 내년부터 가칭 ‘농민공익수당’을 지급할 예정”이라며 “농촌 지역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지속 가능한 농업 유지와 활력 있는 농촌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지사는 또 문재인 대통령의 전북지역공약 1호인 아시아 스마트농생명밸리 조성에 도정을 집중할 계획이다. 송 지사는 “아시아 스마트농생명밸리 조성은 한국 농업이 재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농생명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이 사업을 통해 우리 농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지사는 “농업은 우리 도가 가장 잘하고 있고 가장 큰 경쟁력을 갖춘 부분이다. 제값 받는 농업·보람찬 농민, 사람 찾는 농산어촌이란 비전을 완성하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