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설탕은 하락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석달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9일 인용해 발표한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69.8포인트를 기록, 전월 대비 1.1% 하락했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유제품·유지류·설탕·육류·곡물 등 5개 품목의 국제 가격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지표다. FAO가 매월 집계해 발표한다.
올해 초부터 상승세를 이어오던 식량가격지수는 지난 5월 173.8포인트까지 올랐지만 6월부터 하락세로 전환했다.
육류의 경우 179.8포인트로 전월보다 0.5% 상승했다. 육류 가격은 올 2월부터 완만한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인해 중국 등 아시아 국가서 생산 감소가 이어져 가격이 올라갔다. 반면 가금육과 양고기 가격은 주요 생산지역의 수출가용량이 증가하면서 안정세를 보였다.
유지류는 5.9% 상승한 133.9포인트를 나타냈다. 팜유가 국제 수요 증가로 급등했다. 또 인도네시아에서 주요 재배지역 기상악화가 보고돼 향후 공급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두유와 유채씨유 가격도 수요 증가에 따라 급등세를 나타냈다.
유제품은 0.5% 상승한 194.5포인트로 치즈, 탈지분유 및 전지분유 가격이 모두 상승했다.
반면 곡물 가격은 157.6포인트로 전월대비 6.4% 하락했다. 주로 밀과 옥수수가격이 곡물 가격 하락세를 이끌었다. 특히 밀 시장에선 대규모 수출가용량의 영향으로 하락 압력이 강해졌다. 옥수수의 경우 세계 최대 생산국인 미국에서 예상을 넘어서는 수확량이 전망돼 하락세가 나타났다. 다만 쌀 가격은 북반구 국가들의 계절적 공급량 감소 등에 따라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FAO는 2019~2020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을 27억850만t으로 전망했다. 2018~2019년도 대비 2.1%(5540만t)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세계 곡물 소비량은 1년 전 대비 1.4%(3710만t) 증가한 27억1540만t으로 내다봤다. 세계 기말 재고량은 1.8%(1570만t) 감소한 8억4740만t으로 예측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