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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아베 견제?…“쿠릴열도 공장 완공축하”

입력 | 2019-09-05 17:01:00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만나기 전 양국 간 영토분쟁지역인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4개 섬 가운데 하나인 시코탄섬 수산 가공장 완공 축하 메시지를 보내 파장이 일고 있다.

이를 두고 NHK는 푸틴 대통령이 시코탄섬이 자국 영토라는 입장을 내보이면서 일본을 견제한 것으로 풀이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4일부터 동방경제포럼(EEF)이 열리고 있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중계된 영상을 통해 시코탄섬 소재 대규모 수산 가공장 완공식에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이 메시지에서 푸틴 대통령은 “극동 지역에서 월급도 좋은 새 직장(수산 가공장)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러시아 극동 지방의 일부로서 쿠릴 열도의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완공된 수산 가공장은 독일 등 유럽 국가에서 들여온 최신 장비가 들어서 있으며 하루 900톤의 생선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더불어 200명의 일자리가 생겼다.

이에 일본 정부는 푸틴 대통령의 발언에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오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측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적절하게 대응하겠다”면서 “정부의 법적 입장에는 변함이 없고 이런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선 북방 영토(쿠릴 열도) 문제 자체의 해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양국 정상은 영토 문제를 다음 세대에 미루는 일 없이 스스로의 손으로 반드시 멈춰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푸틴 대통령은 동방경제포럼과 별도로 열린 아베 총리와의 회담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내용이 이행되고 있고, 러일 관계는 안정적이면서도 적극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원론적인 발언을 하는 데 그쳤다.

양국 정상은 지난 6월 오사카(大阪)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별도로 만나 평화조약 체결 협상을 계속하고 남쿠릴열도 공동사업 이행도 앞당기기로 합의했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