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블리.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라이온즈 교체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27)가 선두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홈런에 공격적인 주루, 눈 야구까지 묶은 SK의 다채로운 공격에 흔들렸다.
라이블리는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안타 9삼진 4볼넷으로 4실점했다. 1-4로 고개를 숙인 팀과 함께 라이블리에게는 KBO리그 데뷔전부터 첫 패배가 주어졌다. 거침없이 삼진을 솎아냈지만 잦은 볼넷 허용에 두 차례 몸에 맞는 공이 더해지면서 위압감을 주지 못했다. 삼성으로서도 시즌 종반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며 기대한 분위기 전환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했다.
1회부터 얼얼한 한 방을 맞고 들어갔다. 2번 타자 한동민에게 좌익수 뒤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2회부터는 제구 난조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2회에는 3루타에 몸에 맞는 공 두 차례를 묶어 추가로 1실점 했고 3회에는 볼넷을 2개나 허용했다. 최근 타선 전반의 타격감이 떨어진 SK 타자들도 침착하게 라이블리의 공을 기다렸다.
라이블리는 5회 3루타를 맞은 뒤 3타자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투구수가 96개에 이르렀다. 라이블리가 긴 이닝을 소화해주지 못하면서 삼성은 한 주의 첫 날부터 불펜진을 여럿 가동해야했다. 임현준~김대우~권오준이 한 이닝씩 책임져 6~8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인천|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