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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들, 이제야 “미중 무역갈등, 전쟁 맞다” 인정

입력 | 2019-08-09 11:45:00

© News1 DB


 금융시장 분석을 주로 하고 있는 이코노미스트들이 이제야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전쟁’ 수준에 이르렀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미중 무역전쟁’이라는 용어를 쓰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내년에는 경제 불황이 찾아올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년 전 WSJ 설문조사에 응답한 이코노미스트 48명 가운데 24명은 미중 무역갈등을 ‘전쟁’이라고 표현하기보다는 ‘긴장’이나 ‘충돌’ ‘분쟁’ 정도의 용어를 쓰는 게 낫다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올해는 얘기가 달랐다.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WSJ 조사에 응답한 이들 중 87%는 ‘미중 무역전쟁’이라는 표현을 쓰는 데 찬성한다고 밝혔다.

조사가 시작되기 하루 전인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달부터 3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중국은 환율 방어에 손을 놔 위안화 가치 하락을 유도했고,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기에 이르렀다.

아메리프라이스 파이낸셜의 러셀 프라이스 수속 이코노미스트는 “안타깝게도 (미중 무역전쟁이란) 용어는 이제 적절한 표현이 됐다”면서 “이전에는 무역 분쟁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코노미스트들은 다음 달에도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미중 무역전쟁 등의 여파로 내년에 불황이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응답자들은 오는 9월 17~18일 연준 이사회에서 금리인하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을 평균 63.9%로 점쳤다. 이는 지난달 수치인 49.8%보다 높아졌다.

그랜트손턴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무역전쟁과 해외 성장세 약화의 복합적인 영향을 완전히 상쇄할 수 있는 도구가 없다”면서 연준이 9월뿐 아니라 12월에도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설문조사에 응답한 이코노미스트들 가운데 87.8%는 경제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주요 위험 요소로 ‘무역’을 지목했다.

AC커츠&어소시에이츠의 에이미 크루스 커츠 이코노미스트는 “무역전쟁의 격화는 연준의 손을 더 빠르고 과감하게 움직이도록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