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삼성전자는 2017년 11월 ‘삼성 리서치’를 출범시키고, 산하에 AI센터를 신설했다. 4차 산업혁명의 기반기술인 AI 관련 선행 연구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1월 실리콘밸리에 AI연구센터를 설립한 삼성전자는 그 뒤 5월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 러시아 모스크바에 잇달아 AI연구센터를 추가 개소했다. AI 관련 글로벌 우수 인재와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것이 목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뉴욕, 캐나나 몬트리올까지 AI연구센터를 추가 개소해 현재 5개국에 총 7곳에서 운영 중”이라며 “삼성전자는 AI 관련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내 산학협력을 통해 한국 AI총괄센터가 전 세계 AI연구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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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올해 3월에는 미국 하버드대 위구연 교수를 ‘삼성전자 펠로(Fellow)’로 영입했다. 펠로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전문가에게 부여하는 회사 연구 분야 최고직이다. 위 펠로는 삼성리서치에서 인공신경망(Neural Processing Unit) 기반 차세대 프로세서 관련 연구를 맡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AI 선행 연구개발 인력 충원을 지속해 내년까지 1000명 이상(국내 약 600명, 해외 약 400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시 삼성봇 공개 현장에서 이근배 삼성전자 AI센터장(전무)은 삼성의 차세대 AI 프로젝트인 삼성봇에 대해 “건강, 환경 등 스트레스가 많아지는 시대에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기 위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약자나 실버세대를 도울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하는 것이 삼성전자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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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 관련 경쟁사들과 격차를 벌리기 위해 기술력 확보에도 나섰다. 특히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 원을 투자하고, 이를 위해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시스템반도체 연구개발 인력 양성에 기여하는 한편 생산시설 확충을 통해 국내 설비 및 소재 업체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의 계산이다. 시스템반도체 인프라와 기술력을 공유해 팹리스(Fabless·반도체 설계 전문업체), 디자인하우스(Design House·설계 서비스 기업) 등 국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의 경쟁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자동차용 전장사업 역시 삼성전자가 미래 먹을거리로 점찍고, 투자를 강화하는 사업이다. 2016년 11월 미국 전장전문 기업 하만을 전격 인수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하만과 공동 개발의 첫 결실로 차량용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을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글로벌 전장사업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되는 사물들을 집안의 기기들과 모바일뿐만 아니라 자동차까지 확장시켰다”는 평가가 나왔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