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민항국 "8월부터 주 2회 운항 예정" 마카오, 北 자금 세탁지로 활용된 적 있어
북한 국적기 고려항공이 오는 8월부터 ‘평양-마카오’ 운항을 재개한다. 북한 내부의 젊고 부유한 엘리트들의 레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결정을 내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CNN과 북한전문 인터넷 매체 NK뉴스는 24일(현지시간) 고려항공이 중국 베이징, 선양,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이어 네 번째 정기 직항지로 마카오를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고려항공은 1990년대에도 평양-마카오 노선을 운행한 적이 있다.
마카오 민항국은 “고려향공은 8월2일부터 주 2회 평양과 중국 마카오를 오가는 노선을 운항한다”고 밝혔다. 어떤 종류의 기종이 사용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마카오는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으로 중국에서 유일하게 카지노가 허락된 곳이기도 하다. CNN은 북한의 새로운 노선이 이들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끄는 도박의 도시로 연결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김 위원장의 통치 하에서 부유한 삶을 누리며 일명 ‘평해튼(평양+맨해튼)’에 거주하는 젊은 엘리트층”을 겨냥한 노선이라고 설명했다.
마카오는 과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미국의 제재를 피해 자금 세탁을 저지른 곳이다.
김정일 위원장은 마카오 소재의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을 통해 수백만 달러를 세탁해 미국의 제재를 받은 바 있다. 북한에서 만든 100달러 위조지폐를 유통하는데도 BDA가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의 해외자금 이동을 막고 북한으로의 달러 유입을 차단시켰다.
돈줄이 막힌 김 위원장은 이를 경제 제재로 받아들이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는 이후 4차 핵실험으로 이어지는 파장을 낳았다.
CNN은 북한이 마카오 노선 운항 재개가 대북 제재를 가하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골칫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