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北, ARF에 리용호 불참 통보…북미 고위급 접촉 사실상 무산

입력 | 2019-07-25 09:37:00

리용호 북한 외무상. 2018.8.4/뉴스1 © News1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내달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담에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실무협상 재개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ARF 계기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왔던 리 외무상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간 고위급 회담도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25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ARF 주최국인 태국에 리 외무상이 불참한다고 통보했다.

ARF는 역내에서 북한이 유일하게 참여하는 다자회의체로, 북한은 2000년 제7차 ARF 외교장관회의부터 회원국으로 이 회의에 참석해왔다. 북한 외무상이 ARF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2003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이례적인 행보로 평가된다.

북한은 이번에 리 외무상 대신 국제기국의 다른 간부를 ARF에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

역시 북미 교착 속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지난해 ARF에서는 리 외무상과 폼페이오 장관이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눴고 성 김 주 필리핀 미국 대사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가 전달된 바 있다.

북한이 이날 동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 2발을 발사하며 78일만에 군사적 도발을 재개한 상황에서 리 외무상의 ARF 불참 통보로 북미간 실무협상은 당분간 더욱 표류가 불가피하게 됐다.

북미는 지난달 30일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판문점 회동을 계기로 2~3주 이내 실무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북한은 한미 군사훈련을 비난하며 실무협상에 응하지 않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2일 “최근 북한과 ‘서신 왕래’가 있었다”며 여전히 정상간에는 소통이 이뤄지고 있음을 강조했으나 같은날 이뤄진 김 위원장의 새 잠수함 시찰은 사실상 대미 압박 의도가 엿보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