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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허리케인 지나간 곳에 악어-뱀 출몰

입력 | 2019-07-16 03:00:00

불어난 물에 주거지역까지 진출




사진 출처 루이지애나주 세인트태머니 소방 페이스북

지난 주말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불어닥친 폭우로 뱀과 악어가 주거지역에서 발견되면서 주민들이 2차 피해를 입고 있다고 14일 미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13일 이 지역에 상륙한 허리케인 ‘배리’의 기세는 이튿날 한풀 꺾였지만 침수 지역 곳곳에서 뱀과 악어를 비롯해 야생동물이 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루이지애나주 국토안보 및 긴급구조부는 이날 공식 트위터에 남부 리빙스턴 패리시의 한 가족이 차고에서 새끼 악어를 발견해 촬영한 동영상을 공유했다. 또 루이지애나주의 도시인 세인트태머니 소방당국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거주 지역이 물에 잠겼다면 홍수로부터 탈출하려는 뱀이나 다른 야생동물이 출현할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하라”며 침수지에서 발견된 뱀 5, 6마리의 사진을 게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루이지애나와 멕시코 연안 지역에 상륙한 폭풍으로 범람의 위험이 크다”며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배리는 올 들어 미국 본토에 상륙한 가장 강력한 폭풍이다. 13일 한때 풍속이 시속 120km 이상을 기록했을 정도. 하지만 이후 세력이 서서히 약해져 14일 오후에는 시속 10km로 떨어졌다. 그러나 배리가 북상하며 미시시피강이 범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기상관측기관인 국립 허리케인센터는 14일 “향후 루이지애나 북쪽에 있는 미시시피강 협곡 지역에서 최고 300mm 이상의 폭우가 내릴 수 있어 인명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