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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檢, 우제창 前의원 커피업체 압수수색

입력 | 2019-06-13 03:00:00

고속도로 휴게소 카페 납품관련… 이강래 道公사장 특혜 의혹 수사



뉴시스


검찰이 우제창 전 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 의원(56)이 대표로 있는 커피 업체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앞서 우 전 의원은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66)과의 친분을 이용해 도로공사가 관리 감독하는 고속도로 휴게소 커피전문점에 커피 추출 기계와 원두를 납품하는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에 의해 제기됐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주진우)는 경기 용인시에 있는 커피업체 T사를 11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디지털포렌식(디지털 저장매체 복구 및 분석) 등을 통해 T사가 도로공사의 고속도로 휴게소 커피전문점 ‘이엑스 카페(ex-cafe)’와 맺은 납품 계약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앞서 검찰은 T사와 도로공사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엑스 카페에 대한 원두 납품 조건이 T사에 유리하게 정해진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 중이다. 이엑스 카페의 커피 추출 기계 납품 조건 중에는 커피를 천천히 내리는 자동 드립 방식이 포함돼 있다. T사는 자동 드립 방식의 커피 추출 기계를 생산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지난해 6월부터 고속도로 휴게소에 총 8개 이엑스 카페 지점을 내고 시범 운영 중인데 T사는 이 중 6개 지점에 커피 추출 기계와 원두를 납품하고 있다.

검찰은 고속도로 휴게소 커피 전문점에서 영업 효율을 위해 커피를 빨리 내리는 기계를 쓰지 않고 가정용이나 사무실용으로 많이 쓰는 자동 드립 방식 기계를 납품받은 이유가 석연치 않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전 수사관은 청와대 특별감찰반 근무 당시 T사의 이엑스 카페 납품 특혜 의혹을 감찰 보고서로 작성했다고 지난해 12월 공개했다. 자유한국당은 올 1월 이 사장과 우 전 의원을 업무방해 및 업무상 배임, 강요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한국당은 고발장에서 “우 전 의원이 이 사장과 친분이 있었기 때문에 2016년 설립된 T사가 영업 경험이 없는데도 납품업체로 선정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이 사장이 민주당 원내대표였을 때 우 전 의원은 원내대변인이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