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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쇼 마친 김연아 “옛 생각이 물씬…즐겁고 행복했다”

입력 | 2019-06-08 18:36:00

“관중 있어야 스케이팅도 의미 있어…팬들께 감사”



피겨여왕 김연아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올댓스케이트 2019 아이스쇼에서 열정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2019.6.6/뉴스1 © News1

피겨여왕 김연아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올댓스케이트 2019 아이스쇼에서 열정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뉴스1 © News1


1년 만에 빙판 위에 선 ‘피겨여왕’ 김연아(29)가 “즐겁고 행복했다”며 지난 사흘간의 여정을 되돌아봤다.

김연아는 8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올댓스케이트 2019 아이스쇼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른 출연진들과 손발을 맞출 일이 많아 고생했는데 무사히 잘 마쳤다”며 “관중들이 많이 찾아와 줘서 즐겁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연을 하다 보니 옛 기억도 났다”며 “오랜 시간 선수 생활을 하면서 공연을 할 때도 경기를 하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올해에는 정말 자유롭고 재미있게 즐기면서 했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지난 6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아이스쇼에 출연해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김연아가 아이스쇼에 출연한 건 지난해 이후 1년 만이다. 다만 지난해에는 특별 출연 자격으로 나서 1곡만을 소화했지만 올해는 정식 출연진으로 나서 새 갈라프로그램 두 곡을 선보였다.

1부에서 집시풍의 러시아 민속 무곡 ‘다크 아이즈’(Variations on Dark Eyes)에 맞춰 서정적인 연기를 선보였고 2부에서는 팝적인 요소가 강한 ‘이슈’(Issues)에 맞춰 관중들과 호흡을 맞췄다. 다른 출연자들과 함께 오프닝·엔딩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이번 아이스쇼 출연을 위해 지난 3개월간 구슬땀을 흘린 김연아는 “준비하면서 ‘그날이 올까’ 싶을 정도로 과정이 힘들기도 하고 재미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겨 선수로서 좋은 점은 (은퇴 후에도) 팬들 앞에서 이러한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아이스쇼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오프닝 ‘무브먼트 바이 호지어’(Movement by Hozier)와 피날레 ‘싱 싱 싱’(Sing Sing Sing)을 꼽았다.

김연아는 “아무래도 선수들과 손발을 맞춘 오프닝과 피날레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올해 쇼에서는 스케이팅 뿐만 아니라 연기 등 극적인 요소를 강조하는 데 초점을 뒀고 그래서 더 공연이 자연스러웠다”고 말했다.

이번 쇼에서 국내 후배 선수들과 무대를 꾸민 그는 “한국 선수들이 올해 공연에선 자신있게 잘 하더라. 굳이 조언할 필요가 없었다”며 “세계적인 선수들과 잘 어울리고 멋있게 해내는 모습이 기특하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지난 3일간 아이스쇼를 찾아준 팬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즐거운 마음으로 퍼포먼스를 했다”며 “정말 스스로 신이 나서 공연을 했다고 선수들과 라커룸에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중이 없으면 스케이트를 타는 의미가 없다. 관중이 있어야 스케이팅의 의미가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