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경력 선장 "평소에도 위험한 운항에 대한 우려 나와" "대형 선박 뒤에 있는 작은 배는 야간신호 파악하지 못할 때도" "야간운항 금지 목소리, 지역경제 저해 이유로 묵살"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29일 소형 유람선이 대형 호텔선과 충돌해 한국인 관광객이 죽거나 실종된 가운데 현지 언론이 이번 사고를 ‘예고된 인재(人災)’로 비판했다.
헝가리 매체 인덱스(Index)는 30일(현지시간) 27년 경력의 선장의 말 인용해 이번 사고는 예고된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이 선장에 따르면 다뉴브강에서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야경을 둘러보는 야간 유람선 사업은 그가 일하는 회사가 당초 소형 유람선을 가지고 시작했었다.
하지만 커블리가 일하는 회사는 다른 대기업에 의해 인수됐고, 늘어나는 관광객들을 수용하기 위해 대형 선박들이 다뉴브 강에서 운항하게 됐다.
허블레아니를 뒤에서 들이받은 ‘바이킹 크루즈선’도 대형 선박이다. 헝가리 매체에 따르면 바이킹은 길이가 135m, 너비가 25m, 승선 정원이 240명에 달한다. 침몰한 허블레아니에 비해 4배나 큰 규모의 선박인 것.
이 선장은 다뉴브강에 크고 작은 선박이 뒤섞여 위험하게 운항하면서 비극이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가 동종 업계에서 나돌았다고 전했다.
그는 다뉴브강에는 야간에 많은 선박들이 운항하는데 대형 선박 뒤에 있는 작은 배는 야간 신호를 인식하지 못해 위험에 제때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했다. 대형 선박들은 항해용 레이더 외에도 후미에 수상 교통 상황을 파악하는 선원을 배치한다고도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