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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수난’ 점점 더 심각해지는 롯데의 아킬레스건

입력 | 2019-05-23 15:24:00

롯데 나종덕(왼쪽)-안중열. 스포츠동아DB


불안감은 결국 현실이 됐다. 불확실한 현실에 미래조차 위협받는 상황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아킬레스건으로 여겨진 안방 불안이 올해도 팀을 괴롭히고 있다. 센터 라인 주축의 붕괴는 팀 전력의 하락세로 이어졌다. 연패의 숫자가 ‘6’까지 늘어난 롯데는 22일 결국 올 시즌 두 번째로 ‘꼴찌’로 추락했다.

롯데의 포수 불안은 하루아침에 나온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시즌 프리에이전트(FA) 강민호를 삼성 라이온즈에 내주면서 시작된 문제점이 올해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별다른 보강 없이 자체 전력으로 시즌을 꾸려 나가겠다는 프런트와 현장의 자신감은 현재까지 ‘실패’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롯데의 주전 포수마스크는 나종덕(21)과 안중열(24), 두 젊은 포수가 나눠 쓴다. 둘은 시즌 전 스프링캠프 때 좋은 모습을 보이며 롯데 양상문 감독으로부터 큰 믿음을 받았으나 정규시즌이라는 ‘현실’을 마주해서는 매우 버거운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수비와 투수 리드에서 한 번 흔들리면 겉잡을 수 없이 경기력이 하락한다. 롯데는 올 시즌 투수진의 볼넷(237개)이 22일 기준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투수진의 제구 문제도 있지만, 승부 상황에서 공격적인 리드를 가져가지 못하는 포수진의 지분도 무시할 수 없다.

수비 역시 마찬가지다. 접전의 승부에서는 포수의 수비 하나에 경기 승패가 갈리곤 한다. 롯데는 KIA 타이거즈와의 주중 3연전에서 이미 위닝시리즈를 내줬는데, 두 경기에서 모두 포수진의 수비 불안이 노출됐다. 폭투와 패스트볼, 이지 파울 플라이를 놓치는 등 여러 문제 있는 모습이 계속 반복됐다.

이렇다 보니 상대 주자들은 누상에서 편할 수밖에 없다. KIA는 21일 경기 승부처인 7회에 도루 두 개를 만들며 롯데의 반격 기세를 완전히 꺾어 버렸다. 이 과정 속에서도 포수의 실책은 여럿 겹쳤다.

추락한 팀이 당장 반등의 요소를 찾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치명적인 약점으로 꼽히는 부분은 반드시 재정비를 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롯데의 안방 수난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볼 때 분명 재정비가 필요한 부분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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