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남북관계 특수성 고려" 내일 오후 재점등…안전한 항해 지원 유사시 軍 원격 소등 안전장치 마련
해양수산부는 연평도해역을 이용하는 선박의 안전한 항해를 위해 17일 오후 7시20분 연평도등대 재점등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기념행사에는 문성혁 해수부 장관을 비롯해 인천시, 옹진군 관계자, 어업인 등 6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연평도등대는 해발 105m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9.5m 길이의 등탑이다. 연평도등대는 이번 재점등을 기점으로 매일 일몰 시각부터 다음날 일출 시각까지 15초에 1회 주기로 연평도해역에 불빛을 비춘다.
남북 간 갈등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연평어장은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선언, 9월 평양공동선언, 9.19 군사합의 등으로 남북 간 긴장이 완화되면서 ‘평화의 바다’로 다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지난 3월에는 남북 긴장 완화를 반영한 실질적 조치로 서해5도 어업인의 숙원이었던 어장 확대 및 야간 조업시간 연장이 결정됐다.
해수부는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하면서 선박의 안전한 항해를 지원하기 위해 연평도등대의 재점등을 추진했다.
국방부 등과 협의를 거쳐 ▲등대 불빛이 발사되는 각도(군사분계선 남쪽) ▲도달하는 거리(37Km)를 연평어장으로 제한했다. 또 유사시 군(軍)이 원격으로 소등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이날 기념행사에서는 연평도등대 재점등과 함께 연평도등대의 마지막 근무자인 김용정 전(前) 등대소장에게 감사패를 수여하는 시간도 갖는다. 김 전 등대소장은 1973년부터 2년간 연평도등대에서 근무하며 연평어장의 조업 안전을 위해 노력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