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이익 7.7조 감소…삼성·SK↑, 현대重·LG·현대차↓ 상위 5대 그룹, 전체 자산 절반…당기순익 72%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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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삼성·SK 등의 순익이 증가했으나 조선업 불황과 수출부진에 시달린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등의 순익이 줄면서 전체 대기업의 수익성이 1년 전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체 대기업집단의 당기순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상위 5대 그룹의 매출액과 순익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증가해 초(超) 대기업에 대한 쏠림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순익이 줄어든 것은 2015년 9조9000억원 감소 이후 4년 만이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순익은 2014년 50조4000억원에서 2015년 40조5000억원까지 줄어든 뒤 이후 매년 증가해 지난해 100조원대를 돌파했으나 올해 다시 감소했다.
기업별로 보면 현대중공업은 조업물량 감소와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1전년 전보다 순익이 5조4000억원이나 줄었다. LG는 휴대폰 실적 부진 등으로 순익이 전년대비 3조7000억원 감소했으며 현대차도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비용이 증가하면서 1년새 순익이 3조5000억원 줄었다. 이밖에 두산(-1조770억원)과 금호아시아나(-140억원), 동국제강(-4640억원) 등은 지난해 흑자에서 올해 적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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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총액이 10조원 이상으로 규모가 좀 더 큰 34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총 당기순익은 전년대비 5조8000억원 감소한 85조7000억원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집단의 수익성은 악화됐지만 매출액은 늘었다. 59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총 매출액은 전년 대비 62조5000억원 증가한 1422조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호황으로 SK 매출액이 26조1000억원 증가했으며, 삼성과 LG도 각각 9조6000억원, 9조4000억원의 매출 호조세를 보였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총 매출액도 전년대비 78조1000억원 증가한 1306조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은 전년대비 3.4%포인트(p) 감소해 67.8%까지 떨어졌으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부채비율도 전년보다 2.2%p 줄어 재무상태가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늘고 재무상태가 개선된 반면 수익 악화와 함께 대기업간 격차는 더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삼성 등 상위 5대 대기업집단의 매출액은 전체의 57.1%를 차지했으며, 전체 당기순익의 72.2% 비중을 나타내 쏠림현상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상위 5대 대기업집단의 매출액 비중 56.7%, 당기순익 비중 67.2%보다 각각 0.4%p, 5.0%p 증가한 것이다. 5대 대기업은 자산규모에서도 전체의 절반 이상인 54%를 차지했다
이같은 쏠림현상은 상위 34개 집단까지 두드러졌다. 반면 하위 25개 집단은 자산총액 비중이 9.5%에 불과했으며 매출액과 당기순익 비중도 각각 8.2%, 7.4%로 상위 집단과 큰 차이를 보였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