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에 대해 솔직히 고백하고 노력한다면 국민 이해할 것”
청와대 전속 사진사인 장철영 청와대 행정관2017.1.17/뉴스1 © News1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전속 사진사였던 장철영 청와대 행정관이 9일 청와대를 떠났다.
장 행정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청와대 5년을 함께 하지 못해 누구보다 문 대통령과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며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열심히 응원하고, 남은 능력을 미력하게나마 조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장 행정관은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부속실 사진기자로 발탁돼 4년 동안 50만 장이 넘는 사진을 찍었다. 장 행정관은 이 사진들을 자신의 소회와 함께 묶어 2017년 ‘대통령님, 촬영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책을 내기도 했다.
장 행정관은 이날 글을 통해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톱아보면서 청와대에서의 일을 마치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아쉬움과 부족함의 기억을 가슴에 담으며, 또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면서 조심스럽게 글을 올린다”며 “노 전 대통령님을 통해 청와대를 들어와 2009년 떠나면서 한없이 서러움과 울분을 속으로 삼켰다”고 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의 못 이룬 꿈이 2012년 대선을 통해 완성될 수 있을 것이라는 소박한 심정으로 함께 했지만 실패의 쓴맛을 봤다”며 “2016년 민심이 촛불로 전국을 덮었을 때, 꿈의 세상이 현실로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대선에 다시 합류했다. 노 전 대통령의 바램과 국민의 목소리가 끝내 2017년 다시 정권교체라는 대선승리를 만들어 냈다”고 심정을 드러냈다.
장 행정관은 “우여곡절 끝에 다시 시작한 청와대 생활에서 이유 불문하고 제게 주어진 일들을 묵묵히 하는 게, 노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 소임을 다하는 것이었다”며 “연속되는 업무 과중은 잇몸이 녹아 두 개의 생니를 뽑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자신을 비워가며 버텨온 하루하루의 한계치가 온 것 같다”며 “하루가 다르게 몸과 맘이 다름을 느끼면서 내일을 위해 내 자신을 충전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끝으로 “미력한 제가 잠시나마 대통령과 대한민국을 위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데 감사하다”며 “사회인으로 더욱 더 애정을 가지고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