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25일 내달 초 미국을 방문해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NHK 등에 따르면 스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오는 5월 9일~12일 나흘 일정으로 미 워싱턴DC 및 뉴욕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방미는 자신이 겸임하고 있는 납치문제담당상 및 오키나와(沖?)기지부담 경감담당상으로서 방문하는 것이라며 “납치문제의 조기 해결을 위한 논의 및 오키나와 기지 부담 경감에 직결되는 미군 재편의 착실한 실시 확인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총리관저의 위기관리를 담당하는 관방장관의 외국 방문은 극히 이례적으로, 스가 장관이 외국을 방문하는 것은 2012년 관방장관에 취임해 2015년 괌 방문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오는 26~27일 워싱턴DC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으로, 납치문제도 회담 의제로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총리에 이어 관방장관이 잇따라 방미해 납치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배경에는 미일 간 강한 유대를 어필하려는 목적 및 북일 정상회담 실현을 위한 환경조성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일본이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서 소외됐다는 비난 여론을 회피하기 위해 그나마 북한과 연결고리가 될 수 있고 국내적 관심이 높은 납치문제를 내세워 북한과의 대화 채널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