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푸틴 25일 정상회담]중절모 패션 이어 제스처도 모방
24일(현지 시간) 오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이 중절모에 검은색 코트 차림으로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 따라하기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왼쪽 사진은 1953년 11월 김일성 주석이 베이징을 찾았을 때 모습. 사진 출처 윌슨센터·AP뉴시스
오른손을 코트 안으로 집어넣는 손동작은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선전용 기념사진을 찍을 때 자주 취하던 포즈.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안보전략연구실장은 “(손을 코트 안에 넣는 것은) 김일성 주석이 생전 현지 지도를 간다거나 백두산에 올랐을 때 촬영된 선전 사진에 등장하던 포즈”라며 “‘할아버지 따라잡기’는 김 위원장이 집권 초부터 활용해오던 전략으로 이번에도 의도가 담긴 제스처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할아버지가 자주 착용하던 검정 코트와 중절모를 착용하는 방식으로 이미 김일성 주석 따라잡기 전략을 수차례 구사한 바 있다. 올 1월 검은색 중절모와 코트 차림으로 중국을 전격적으로 방문했던 것이 대표적인 경우다.
블라디보스토크=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