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김정은 4월 하순 방문’ 공식발표 평양서 1000km 하루면 도착가능… 나선특구 통과 러시아 직행할수도 극동연방대측, 회담장소 부인 안해
극동연방대는 17일 북-러 회담의 다음 주 개최가 유력하다는 보도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회담 후보지 ‘1순위’로 꼽혔다. 지난해 9월엔 이곳에서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이 참석한 제4차 동방경제포럼이 열렸고, 2012년엔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가 개최됐다. 큰 행사를 치른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 간 첫 정상회담 장소로 손색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극동연방대 대변인은 17일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북-러 회담 장소 여부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지만 부인하지도 않겠다”고 밝혔다. 공식적인 발표는 회담 개최가 임박해서야 알려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NHK는 18일 “과거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한 경험이 있는 한 (블라디보스토크의) 대학이 해외 대표단의 방문 때문에 수업을 이달 24일부터 이틀간 중단할 예정이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열차를 이용해 러시아로 가려면 중국을 거칠 수도 있고 바로 러시아로 향할 수도 있다. 중국을 통과한다면 지린(吉林)성 투먼(圖們), 훈춘(琿春)을 거쳐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한다. 바로 러시아로 가려면 함북 나선경제특구에서 북-러 접경 철교를 통해 러시아 하산을 거쳐 갈 수 있다. 중국을 거치지 않고 러시아로 향하면 이동 시간은 약 10시간인데, 중국을 거치는 것보다 시간 절약이 가능하다. 하지만 하노이를 갈 때처럼 이번에도 중국을 통해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며 중국과 러시아라는 ‘배후 세력’을 동시에 과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기재 record@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