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보잉사태 미중 무역협상 더 복잡하게 한다. 이유는?

입력 | 2019-03-18 10:47:00

보잉 737 맥스 8 기종. 2019.3.12/뉴스1 © News1


 자꾸 지연되고 있는 미중 무역협상 타결이 보잉 사태 때문에 더 연기될 수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중 무역협상의 핵심은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이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향후 6년 동안 모두 1조2000억 달러(1363조원)어치의 미국 상품을 구매하는 방법으로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를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원유 등 에너지, 그리고 보잉의 항공기를 대거 구매하는 방법으로 미국의 대중무역적자를 줄이려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보잉 737맥스8 기종이 잇달아 사고를 일으키자 보잉사가 자체적으로 항공기의 인도를 중단했다.

중국은 보잉사의 해당 기종을 안전을 문제로 구매를 거부하고 다른 품목을 구매하는 것을 제안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미국이 이를 거절할 경우, 무역협상은 또 다른 난관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중국의 관변 싱크탱크인 ‘중국세계화센터(CCG)’의 허웨이원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절대 보잉737을 구매해서는 안 된다”며 “이는 협상의 문제가 아니라 안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구매 리스트를 수정제안 하는 과정에서 미국이 이를 거부해 미중 무역협상의 또 다시 연기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미중 무역협상 타결은 최근 계속해서 연기되고 있다. 당초 미중은 3월 말 플로리다의 마러라고에서 미중 정상이 회담을 갖고 무역협상을 타결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약속 이행 강제 여부 등 핵심쟁점이 타결되지 않자 4월로 연기될 것이라고 테리 브랜스테드 주중 미국 대사가 최근 밝혔다. 이에 따라 4월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보도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중화권의 유력 영자지인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4월 회담도 불투명하며, 올해 중반에 가서야 양측이 타결을 볼 것이란 예상을 내놓았다.

6월에 정상회담이 열리면 오는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선진 20개국(G-20) 정상회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SCMP는 전망했다.

직전 정상회담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지난 12월 1일 열린 G-20 정상회담이었다. 이 회담에서 미중은 관세 부과를 90일 동안 유예하고 무역협상을 하기로 했었다. 이후 마감 시한(3월1일)이 다가오자 미중은 이를 다시 연기하며 무역협상을 벌이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