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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 스캔들 의혹’ 판도라 상자 열리나

입력 | 2019-03-18 03:00:00

뮬러특검 보고서 초안 팀내 회람… 美하원 공개 결의안 만장일치 가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수사해 온 로버트 뮬러 특검팀의 수사 종료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수사 내용 공개의 파장이 고려된 듯 벌써부터 미 정계가 들썩이고 있다.

16일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뮬러 특검팀의 수사 보고서 초안이 팀 안에서 회람되고 있다고 전했다. 연방검사 출신으로 특검팀에서 활동한 패트릭 코터는 “팀 내부에서 이미 꽤 완전한 수준의 초안이 돌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핵심 구성원들이 속속 특검팀을 떠나고 있다는 것도 강력한 수사 종료 신호라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 사건을 지휘해 실형을 받아낸 앤드루 바이스먼 수석검사는 가을부터 뉴욕대 교수로 일할 예정이다. 연방수사국(FBI)은 특검팀 핵심 참모였던 데이비드 아치 요원이 최근 사임하고 리치먼드 지부장으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미 정계의 눈은 특검팀의 최종 수사 보고서로 향하고 있다. 미 하원은 14일 수사 보고서 내용 모두를 일반에 공개하고 모든 자료를 의회에 제출하라는 내용의 결의안을 가결했다. 찬성 420명, 반대 0명으로 공화당도 공개에 찬성표를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모든 공화당 의원들이 ‘투명성’에 투표하도록 하라고 지도부에 전달했다”고 말하며 사전에 교감한 표결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날 “뮬러 보고서는 없어야 한다”고 트윗을 했던 점에 비춰 보면 모순적인 발언이라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