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기념해서 당시 사용됐던 태극기 게양
제100주년 3.1절을 사흘 앞둔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생명 빌딩 외벽에 대형 태극기가 부착되고 있다. 2019.2.26/뉴스1
3.1절 100주년을 나흘 앞둔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와 외교부청사 외벽에 대형 태극기가 설치돼 있다. 2019.2.25/뉴스1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25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3.1절 100주년을 맞이하여 3.1운동의 숭고한 의미를 되돌아보기 위해 자체 기술로 개발한 드론 군집 비행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2019.2.25/뉴스1
“색깔이 좀 이상한데….”
광화문광장을 지나던 회사원 김대성씨(41)는 교보생명 빌딩에 걸린 태극기를 보며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내달 1일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서울 광화문광장에 대형 태극기가 게양됐다.
공식적인 행사에 앞서 행정안전부는 광화문광장 주변에 대형 태극기를 걸었다. 현재 태극기와 함께 지난 10년간 사용됐던 의미 있는 태극기 7종 등 총 8종류의 태극기가 게양됐다.
주요 건물에 걸린 태극기는 최대 51×34m의 크기로, 광화문광장 일대를 하나의 기념식장 형태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광화문광장 인근에 자리한 태극기는 평소 익숙하지 않은 문양도 있다. 예를 들어 정부서울청사 별관에 걸린 ‘김구 서명문 태극기(1941년)’는 괘와 태극 방향이 현재 사용되는 태극기와 반대로 배치된 모습이다. 당시에는 태극기의 정확한 형태와 규격이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일부에선 광화문광장에 잘못된 태극기가 걸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 100년 간 곳곳에서 사용됐던 태극기의 문양은 조금씩 차이가 있었고, 일부는 빛이 바랜 형상이었다.
남상락 자수 태극기는 독립운동가 남상락이 충남 당진 지역의 4·4 만세운동 때 사용했던 태극기로, 2008년 등록문화재 제386호로 지정됐다.
2009년 서울 은평구 진관사의 칠성각 해체 복원 작업 중 발견된 진관사 태극기는 1919년 독립운동 현장에 쓰였던 태극기로 추정된다. 특히 일장기 위에 덧그려진 태극기가 눈길을 끄는데, 일장기를 거부하고 일본에 대한 저항의식을 표현한 것으로 주목 받았다.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태극기는 1920년대 중국 상하이의 대한민국 임시 의정원에 걸렸던 것으로, 당시 임정 국무위원을 지낸 김붕준 등이 제작한 것이다.
이 밖에 KT 광화문빌딩에는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태극기(1940년대)‘, 정부서울청사 별관에는 ’김구 서명문 태극기‘가 게양됐다.
아울러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는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게양 태극기(1942년)‘와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1945년)‘가 게시됐고 정부서울청사에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태극기가 내걸렸다.
행안부는 “당시 사용됐던 태극기와 현재 태극기를 통해 3·1운동의 의미를 되새기고 평화와 독립을 염원했던 선열들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