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 남순‘아프리카TV’ 영상 캡처.
레이싱 모델 겸 인터넷방송 진행자(BJ) 류지혜(30)가 한 때 연인이었던 전 프로게이머 이영호(27)에 관해 폭로해 논란이다.
사건의 시작은 인터넷 개인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 BJ 남순의 방송으로부터 시작됐다. 19일 남순은 개인방송을 진행했고, 류지혜와 통화를 하게 됐다.
갑자기 류지혜는 "남순아 너 어디야. 너랑 나랑 풀어야 될 거 있지 않냐. 네가 이영호를 방송에 초대했는데 나한테 연락 안 했지 않냐"라고 따졌다.
20여분간 두 사람의 통화는 이어졌고, 류지혜는 남순과 직접 만나길 원했다. 그러다 결국 류지혜는 남순의 방송에서 "난 낙태도 했다. 이영호 때문에. 안 억울하겠냐"라고 말하게 됐다.
지난해 12월 남순은 이영호를 게스트로 초청했다. 인기 BJ인 이영호의 팬임을 밝힌 남순은 시청자들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레이싱 모델과 만난 적 있느냐'라는 질문에 이영호는 "상대방에게 피해가 갈 수 있는데. 그냥 아는 사이였다"라며 연인관계를 부인했다.
남순이 "레이싱 모델과 썸 이상의 관계를 가진 적 있느냐"라고 묻자 이영호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분이 제 대회에 오신 적 있는데 소문이 부풀려진 적 있다. 피해가 갈 수 있으니 언급하지 않겠다"라고 했다.
류지혜가 '레이싱모델'이 언급된 해당 방송을 본 후 남순에게 개인적으로 불쾌감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 류지혜는 남순의 방송에서 '낙태'를 언급한 것에 대해 "마이크가 꺼진 줄 알았고, 들릴 줄 몰랐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류지혜는 참지 않고 폭주를 이어갔다. 그는 자신의 아프리카TV 개인 방송을 통해 "나 친구랑 가서 (낙태) 했거든. (이)영호도 알고 있고. 불법이지만 어쩔 수 없었어. 영호도. 꿈이 있으니가. 내가 거짓말하는 거 같냐"라고 말했다.
또 인스타그램에는 "이 친구만 만나고 있는 상태였다. 지금 왜 말하냐고? 이제 와서? 나는 두고두고 생각이 날 거니까. 저 다른 남자랑도 사랑하고 잔다. 임신은 안 해봤지만. 시간 지나고도 웃으면서 자기 애가 맞냐고 묻는 모습에 정이 떨어져 안봤다"라며 "일로는 최고다. 남자친구로도 멋졌다. 그런데 이건 다른 이야기니까 낙태가 죄면 저도 벌 받겠다. 증거는 친구, 병원 다 있으니까 뭐든 괜찮다"라고 했다
류지혜는 다시 아프리카TV 생방송을 통해 "걔가 저 때린 적도 있다. 무릎 꿇게 한 적도 있다. 크리스마스 때. 이거 변호사한테 다 이야기하고 증거로도 남길 거다. TV보다가 2시간 동안 무릎 꿇고 있었다. 그도 안다. 나는 팬이 없는데 그는 팬이 많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 말에 책임진다"라고 말했다. 또 류지혜는 이영호가 바람을 피웠다고 주장했다. 해당 방송은 운영진으로 부터 강제 종료됐다.
류지혜는 이날 오후 1시 20분쯤 다시 아프리카TV 생방송을 통해 "저 지금 방송을 안 하면 죽을 것 같아요. 살려주세요"라고 댓글을 남겼다. 이어 "친구가 온대요"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방송 종료 인스타그램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겨 누리꾼들의 걱정을 사고 있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한편 BJ남순은 2017년 '왁싱샵 살인 사건' 동기를 제공한 영상으로 비판을 받았다. 남순은 지난 2017년 3월 한 왁싱가게에서 방송을 진행했다. 이를 본 한 30대 남성이 그해 7월 해당 매장을 찾아가 주인을 살해했다. 이 남성은 준비한 흉기로 주인을 찔렀고 피해자의 손과 발을 묶었다. 이후 피해자에게 강간을 시도했지만 미수에 그쳤다.
검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한 BJ가 왁싱 가게에서 시술을 받는 영상을 보고 범행을 계획환 것으로 드러났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