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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베트남 북미회담 직후 국빈방문 일정 시작할 듯

입력 | 2019-02-13 08:08:00

정상국가 지도자의 면모 과시 및 개방 노하우 학습
북-베 50년 수교…북, 베트남전 때 북베트남 지원



9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8일 제71주년 건군절을 맞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무력성을 방문했다고 보도 했다. 사진은 인민무력성에서 연설하는 김 위원장. (노동신문) 2019.2.9/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국빈 방문 일정은 오는 27~28일 북미정상회담 직후 시작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지난해 북미정상회담 때처럼 북-베트남 정상회담이 앞서 열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베트남 지도부의 정치 일정 등으로 인해 여의치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장관은 12일부터 2박3일 간의 일정으로 북한 방문길에 올랐다. 북미정상회담 준비사항과 이를 계기로 한 김 위원장의 국빈방문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대미 승전국에서 미국과 제재완화와 적대정책 청산을 끌어내는 핵담판을 벌인 뒤 사회주의 형제국가 베트남으로부터 환대 받는 지도자의 모습을 내부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

대외적으로는 정상국가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할 수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최고지도자로 해외를 방문한 것은 중국, 싱가포르에 이어 베트남이 세번째이다.

또 공산당 1당 체제를 유지하면서 점진적, 단계적으로 개혁 및 개방 정책을 추진해 신흥시장으로 부상한 베트남의 경험을 배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베트남은 1950년 1월 외교 관계를 설립했다. 당시 베트남은 프랑스를 상대로 한 제1차 인도차이나 전쟁(1946~1954)을 치르고 있었다.

양국을 연결시켰던 반(反)제국주의 의식은 1964년 베트남에 미국이 군사 개입을 본격화한 데 이어 이듬해 한국이 파병을 결정하자, 북한이 북베트남에 군인들과 물자를 보내는 기본적 배경이 됐다.

1964년 베트남에 미국이 군사 개입을 본격화한 데 이어 이듬해에 한국이 파병을 결정하자, 북한은 군인들과 물자를 보낼 정도로 끈끈한 유대를 보였다.

하지만 1970년대 들어 북한의 베트남 경제 지원 감소, 통일 정책에 대한 이견 등으로 관계는 다소 소원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9년 중월전쟁 때 북한이 중국 편을 든 것도 관계가 느슨해지는 배경이 됐다. 또 1992년 한국과 베트남 수교, 2005년 베트남 탈북자 대량 한국 송환 등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2007년 호찌민 주석 이후 처음으로 농 득 마잉 총비서가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며 전통적인 우호협력관계를 재확인했다.

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김일성 방문 60주년을 맞은 지난해 11월 베트남을 찾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하노이를 국빈 방문해 응우옌 서기장을 만나면 약 54년만에 양국 최고 지도자 간 베트남 회담이 성사되는 것이다.

1957년 7월 베트남 국부 호찌민은 평양을, 1958년 11월과 1964년 11월 김일성(당시 내각 수상)은 당시 북베트남을 방문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