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정석. 스포츠동아DB
과감한 도전의 의미가 무색할 만큼 아쉬움이 남는 기록이다.
배우 조정석이 최근 내놓은 주연영화들을 통해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익숙한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관객의 폭넓은 선택까지 이끌어 내는 데는 한계를 보인다.
조정석이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한 영화 ‘뺑반’(감독 한준희·제작 호두앤유픽쳐스)의 성적이 신통치 않다. 1월30일 개봉해 설 연휴에도 상영했지만 10일까지 누적관객 200만 명도 거두지 못했다. 영화의 손익분기점이 400만 명이란 사실을 고려하면 제작비 회수는 요원하다.
물론 오랜 팬들의 지지는 여전하고, 그를 향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관객 의견도 적지 않다. 하지만 영화의 완성도와 작품에 참여한 배우의 활약을 따로 분리해 평가하기도 어려운 측면에서 조정석을 향한 아쉬움은 상당하다.
조정석은 불과 두 달 전에도 비슷한 상황을 경험했다. 지난해 12월 내놓은 주연영화 ‘마약왕’ 역시 손익분기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86만 관객 동원에 그치고 퇴장했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자신의 전매특허로 통하는 코미디 연기에서 한 발 벗어나 1970년대 마약조직을 일망타진하려는 검사 역을 맡았지만 관객의 고른 선택은 받지 못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