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침마당 임희숙
가수 임희숙(68)이 파란만장했던 인생사를 공개했다.
임희숙은 22일 방송한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에서 전쟁통에 태어나 아버지와 헤어지고 대마초 파통에 휩쓸리는 등 남은 한 번 겪기도 어려운 숱한 난관을 뚫고 살아온 삶을 돌아봤다.
한국전쟁 발발 나흘 뒤인 1950년 6월 29일 태어난 임희숙은 “세상에 나오자마자 피난길에 올랐다”며 “아버지가 수레에 나를 태우고 떠났다. 엄마의 젖이 놀래서 안 나왔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전쟁으로 임희숙은 아버지, 친언니와 이별했다. 임희숙은 “내 아버지는 6·25 때 납치를 당했다”며 “내 위에 언니가 지금 살았으면 돼지띠인데, 얼굴도 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희숙은 “우리 아버지가 잡혀가는 것을 작은 아버지가 보셨다”며 “살아 계시면 101세인데,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남편과 이별한 임희숙의 어머니는 재혼했다. 임희숙은 “엄마가 외갓집에 와 있다가 (제가) 5살 때 화가였던 새아버지와 결혼했다”면서 “결혼을 안 하셨으면 지금 가족이 없지 않겠나. 동생 두 명이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1969년 ‘그 사람 떠나고’라는 곡으로 데뷔한 임희숙은 대마초 파동으로 가요계를 떠나야 했다.
그러면서 임희숙은 “당시 좌절했다”며 “난 노래가 좋았는데 (방송 금지가) 풀릴 때를 기다리면서 희망을 갖고 연습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임희숙은 “지인들 가족들도 오해를 해 살고 싶지 않았다”며 “그래서 약을 먹었는데 내 위만 나빠졌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