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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홍역 환자 30명…대구·경산·안산 등 ‘홍역 유행지역’ 선포

입력 | 2019-01-21 16:53:00


지난달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홍역 확진 환자가 경기, 서울, 전남 등에서도 잇따라 발생하면서 한 달 새 30명까지 늘어났다.

이에 보건당국은 환자가 집단 발생한 대구와 경북 경산시, 경기 안산시 등을 홍역 유행지역으로 선포하고 영유아에 대해 접종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2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총 30명의 홍역 확진자가 신고됐다. 연령대는 만 4세 이하가 15명으로 가장 많고 20대 9명, 30대 6명 등이다.

이 가운데 대구·경북 17명(대구시 16명, 경산시 1명)과 경기도 10명(시흥시 1명, 안산시 9명) 등은 같은 공간에서 환자가 2명 이상 발생한 집단 유행 사례다.

나머지 서울과 경기 안양, 전남 신안 등 3명은 산발적으로 발생했다. 이들은 각각 베트남과 태국, 필리핀 등을 여행한 후 홍역 증상이 발생한 상태다.

다만 대구와 경기 지역 집단 유행은 각각 다른 경로로 해외에서 유입됐다는 게 질병관리본부 판단이다. 대구·경북 지역 홍역 바이러스 유전형은 필리핀 등 동남아에서 유행 중인 B3형이며 경기 지역은 D8형이다.

대구 지역에선 같은 의료기관 내에서 접종력이 없는 생후 12개월 미만 영유아와 의료기관 종사자를 중심으로 발생했으며, 경기 안산의 경우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던 예방접종 미접종 영아 5명과 동일시설 거주자들로 확인됐다.

홍역은 1차 접종만으로도 93% 감염 예방 효과가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에 따라 한국은 2회 접종하고 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집단 유행이 발생한 대구시와 경북 경산시, 경기 안산시 등을 21일 기준으로 ‘홍역 유행지역’으로 선포했다. 이들 지역에선 표준예방접종(생후 12~15개월, 만 4~6세) 시기보다 빠른 생후 6~11개월 때와 생후 13~47개월 때 1·2차 예방접종(최소 간격 4주)토록 하는 가속접종을 권하고 있다.

동남아, 유럽 등 홍역 유행지역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 1967년 이후 출생자 중 홍역 병력이 없고 홍역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예방접종을 최소 1회 이상 맞아야 한다.

특히 홍역 환자 노출 가능성이 높고 감염시 의료기관 내 전파 위험이 높은 의료인은 항체가 없는 경우 2회 접종을 질병관리본부는 권했다.

조은희 질병관리본부 인수공통감염병관리과장은 “우리나라는 1997년부터 예방접종을 2회 하지만 20~40대 의료진 중 접종력이 없으면 감염될 수 있다”며 “우선적으로 의료진 홍역 예방접종률을 높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홍역은 호흡기 분비물 등 비말(침)이나 공기를 통해 감염되는 전염성 높은 급성 발열성 발진성 질환이다. 7~21일 잠복기를 거쳐 구강 점막(Koplik) 반점에 이어 특징적인 피부 발진 증상을 나타내는 게 특징이다.

홍역 유행지역에 거주하거나 여행 시 감염예방을 위한 손 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귀국 후 잠복기인 7~21일 사이 발열을 동반한 발진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 후 선별진료소가 있는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세종=뉴시스】